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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비밀병기 거북선 첨단 노(櫓) 장착 돌격전함 변신

최종수정 2021.12.06 07:27 기사입력 2021.12.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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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몽 김산호 작 '거북선 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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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던 거북선은 어쩌면 원형의 거북선과는 조금 다를 지 모른다. 2026년께면 실제 항해가 가능한 거북선을 볼 수 있게 된다. 거북선은 지난 80여 년간 그 원형을 두고 숱한 논쟁에 둘러싸였다. 현재 국내에는 4척의 복원된 거북선이 존재하는데 그 모형은 각기 다르다. 헐버트 박사가 만든 거북선(1903), 동아일보가 제작한 1대 6 축소 모형 거북선(1969), 해군사관학교에서 복원한 거북선(1980), 경남개발공사에서 건조한 거북선(2011). 그렇다면 진짜 원형에 가까운 거북선은 어떤 배일까.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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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북선 4척... 2척은 원형과 달라= 이 물음에 대한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50)의 답변은 놀랍다. "헐버트 박사와 동아일보에서 제작한 모형이 원형에 가깝습니다. 그 외 거북선은 뱃전에서 바깥으로 돌출된 가목 끝의 ‘궁지’ 위에 상장구조를 올린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충무공 이순신의 유고 전집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속에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거죠." 가목은 뱃전 위에 걸쳐지는 반듯하고 두꺼운 멍에를 지칭하며, 궁지는 가목 끝 위에 올려진 난간을 뜻한다.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거북선 연구를 시작한다. 임진왜란 때 전투선으로 위용을 떨친 판옥선 연구를 끝마친 직후 여덟 번째 주제다. 연구소는 일곱 번째 연구 대상이었던 판옥선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거북선 외형의 오류를 찾아냈다. 그건 다름 아닌 ‘도(櫂)’였다. 도는 큰 배의 ‘노(櫓)’를 지칭한다. "판옥선을 실제로 움직이려면 노의 길이가 6m는 돼야 합니다. 노 중에는 나무를 이어붙인 형태가 있는데, 그러면 힘을 받지 못해요. 일체형이어야 하는 거죠. 일체형 노는 서양식으로 간주됐지만 사료를 보면 조선후기에도 이런 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거북선은 갑판까지의 높이가 2.7m니까 (구조상) 노가 일체형으로 6m는 돼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긴 일체형 노를 사용해야 힘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빠르게 돌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7년 경력의 고선박(고고학) 전문가인 홍순재 학예사의 설명이다.

이게 바로 노다. 배 앞쪽의 노는 나무 2개를 덧대어 만든 것인 반면 뒤에 노는 일체형이다. 대동강나룻배, 사진제공=전주박물관 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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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복원에 5년 걸려= 거북선의 복원은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추가 연구에만 2년, 나무 수집을 거쳐 제작에만 3년. 총 5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에 제작된 거북선의 기본 원리와 문제점을 찾기 위해 한·중·일 문헌사료, 연구서, 회화자료 취합 및 분석을 진행합니다. 거북선의 크기, 중량, 세부구조도, 의장설계, 조선공학적 분석을 통해 원형을 밝혀내고 모형제작 실험을 통해 연결구조, 제작방법, 나무산출, 조선기술 등을 실험해야지요." 그는 전국 방방곡곡에 발품을 팔 예정이다. 옛 거북선은 우리나라 소나무·노나무·전나무·느릅나무·가래나무 등으로 제작됐는데 원형을 제대로 복원하려면 재료 확보가 기본이자 필수다. 나무 건조에만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사실 이런 난관이 큰 어려움은 아니다. 홍 학예사는 "기초자료가 부족해서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함께 탐구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박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학설만을 고수하는 점도 연구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 발굴한 고(古)선박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문화재청 산하 국내 유일의 고선박 전문기관이다. 홍 학예사는 여기서 우리나라 연안에서 수중 발굴한 전통 한선(韓船)을 연구하고 이를 복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2008년부터 경기도 지역 조기잡이 중선망어선 복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운반선, 조운선, 조선통신사선 등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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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내놓은 연구가 ‘판옥선’이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해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배다. 연구소는 지난 10월 판옥선 원형을 과학적으로 밝힌 학술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연구소는 판옥선의 원형을 찾기 위해 2019년부터 한·중·일(戰船) 관련 문헌 등의 인문학적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실시설계와 조선공학 등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이번에 학술 복원 보고서가 발간됐으니 판옥선 모형은 거북선보다 1~2년 앞서 나온다. 거북선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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