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빈소 이틀째 조문 이어져…반기문·싱하이밍 등 방문

공과 평가·국가장 논란 여전
전두환 부인 이순자 여사도 조문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8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여전히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도 함께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 10. 28.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실 때 미주국장을 맡았다”며 “외교관의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 외교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장을 치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잘 결정했다. 합당한 예우를 한 것”이라며 “어느 대통령이나 지나고 보면 잘못한 것, 잘한것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볼 때 너무 극한대립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노태우 대통령 조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11028. (사진공동취재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조문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방명록에 “노 전 대통령께서 중한수교와 관계발전에 기여해주신 공헌이 길이길이 빛날 것”이라고 적었다.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중한수교를 결단한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갑자기 떠나셔서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태 의원은 “북한 당국이 정책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설득한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한다”며 “선견지명이 있는 대통령이었다”고 추모했다. 국가장 논란에 대해서는 “세상 모든 지도자들은 공과가 있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과거에 가지고 있던 아픔을 치유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오후 1시 53분께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육사 동기로 12·12 군사 쿠데타로 전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뒤에 최고통치자와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여사는 조문이 끝난 뒤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응하지 않았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