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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대량생산에 원전 필요"…정부에 엇박자 낸 한전 계열사

최종수정 2021.10.18 11:16 기사입력 2021.10.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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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정부 정책에 배치되는 보고서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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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탄소중립사회 조성에 필수인 청정수소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라도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한국전력 계열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탈원전 도그마'에 국내 원전수소 생산 방안을 전면 배제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배치되는 보고서를 공기업이 내놓은 것이다. 수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겠다면서도 국내 원전수소 생산은 검토조차 않는 정부의 비현실적이고 안이한 에너지 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은 최근 '원전을 이용한 고온증기수전해 수소생산 기술개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주요 원전 보유국에서는 탄소발생 저감이 가능한 원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과 에너지를 활용해 대규모의 청정한 원전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해외 원전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용원전을 이용한 수전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전기술은 한전이 지분 65.7%를 보유한 공기업이다.

수전해 기술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전기를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면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그린수소로 불린다. 원전을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처럼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기술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도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산하 국가연구기관과 상용원전에 GW급 수소생산시설 구축을 목표로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프랑스도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영국 시즈웰 원전에 2㎿급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이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콜라 원전에 2023년 1㎿급 수소시험시설을 건설, 운영할 계획이다.


한전기술의 보고서는 정부의 수소 정책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수소 선도국가 도약 방침을 밝히면서도 탈원전 기조 아래 원전수소 생산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비롯해 정부가 이달초 내놓은 '수소 선도국가 비전', 다음달 중순 공개될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도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내용은 담기지 않는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정부는 2050년 국내 수소 수요의 사실상 100%를 탄소 배출량 '제로'인 청정수소(탄소 포집·저장 포함)로 공급한다는 방침인데, 대부분인 80~82.4%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안보 위협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수소 생산의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원전을 활용한 방안이 재생에너지 대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원전을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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