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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기능성 지하수의 농업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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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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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섭취하는 물은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져 있고, 물 속에는 수소와 산소 외에도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먹는 샘물의 경우, 인체에 유용한 성분들이 포함된 브랜드를 이용해 2020년 현재 1조 원대의 생수 시장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생수 시장의 성장과 함께 유용 성분을 부각 시킨 물 산업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해안의 해양심층수나 제주도 용암해수로부터 천연성분(칼슘, 마그네슘)을 추출해 브랜딩 한 혼합음료다. 지자체에서는 기능성 지하수를 이용한 물산업으로 정책화했다. 제주도에서는 2009년 기능성 미네랄 지하수에 대한 부존조사를 실시하여 수문지질학적 해석과 함께 산업적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전라남도에서는 2016년 명품 지하수 기준(J-Index)을 마련했다. 매년 10개소씩 명품 지하수를 선정해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지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명품 지하수는 몰리브덴, 리튬, 세레늄, 바나듐과 같은 유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유익한 유용 성분이 포함된 지하수를 '기능성 지하수'라 부른다.

연구 결과에 따라 다량의 유용성분이 포함된 지하수가 작물 재배에 이용되는 경우, 농작물에도 인체에 유용한 성분 축적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질 특성별로 지하수에 녹아있는 유용한 성분들을 이용한 대표 농산물의 브랜드 개발이 가능하다. 필자는 이를 “기능성 농업용수”로 명명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약 42,000공의 공공농업용 지하수 관정이 이용되고 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관정들을 지하수 성분별, 기능별로 분류한 후, 특정 성분을 활용할 수 있는 작물을 선정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이 결과를 이용하면 지하수 유용성분에 기반한 웰빙작물의 생산과 농작물의 브랜드화가 가능하여, 우리 농업의 경쟁력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을 위한 미래형 농업기술로 스마트팜(SMART farm)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CT 기반의 수경재배를 활용한 스마트 식물공장 운영이 가능하다. 이때 기능성 농업용수를 이용한 수경재배 농법이 활성화 된다면, 명품 농작물 재배를 통한 우리 농업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행히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기능성 농업용수가 작물의 생장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미래 디지털농업의 핵심인 식물공장의 정착과 농업기술의 경쟁력 강화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용수와 유용성분 공급이 가능한 기능성 농업용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상기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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