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정부의 엄격한 봉쇄령으로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영국의 한 경제매체에 따르면 주베트남 미국 및 유럽, 한국상공회의소 등 외국 기업 연합은 최근 팜민찐 총리에게 서면을 보내 "명확한 방역 로드맵과 생산 재개 시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이 연합에 소속된 기업 최소 20%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동남아 최대 수출 기지인 베트남은 지난 6~7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시 간 이동 제한, 공장 근로자 출·퇴근 금지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호찌민에선 일부 조치가 규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봉쇄 상태다.
특히 노동직업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텔, 도요타, 이케아,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베트남발 공급 차질을 겪었다.
외국인 전문인력이 입국할 때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혔다. 아담 시트코프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 전무는 "(해외발 입국자로부터) 감염을 막기 위해 마련된 조치가 중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관련 조치가 대부분 시행 직전 발표되는 데다 자주 바뀌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은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베트남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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