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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유산축전 안동'‥ 도산서원의 하루 '과거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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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서 치른 '과거 시험' 재현
오는 26일까지 안동 곳곳서 다채로운 행사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산서원(사적 170호)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산서원(사적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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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경상북도 안동 도산 자락에 자리한 한국 정신문화의 산실 '도산서원(사적 170호)'.


'도산'이라는 지명은 뒤에 산이 중첩돼 도산이 변해서 도산이 됐다는 설과 지금 위치가 질그릇 가마터 옹기 터라서 '도산'이라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추석 연휴 맑은 가을날 고즈넉한 서원 앞마당에서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체험이 한창이다. 돗자리에 앉아 저마다 정성스레 붓으로 글씨를 쓰는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하다.


유생이 된 모두가 열심히 시제(시험 제목)에 따른 자기 생각을 쓰고 있다. 먹을 갈아 흰 종이에 글씨를 쓰는 동안 어느새 선비가 된 기분에 빠져든다.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체험 행사 [라영철 기자]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체험 행사 [라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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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에 참가한 김서진(초등생, 경기 과천) 학생은 "과거 시험 같아서 재미있었고 그리고 시간 때문에 살짝 긴장을 조금 하기도 했다"면서 "사진에서 보면 과거 시험 보는 사람이랑 똑같이 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제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학생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장원 급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붓을 잡은 막내둥이도 대견스럽다. 어른들은 한자 공부를 하던 옛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과거시험 체험은 1792년에 정조가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을 추모하기 위해 서원 앞 시사단 소나무 숲에서 치른 과거 시험을 재현하는 행사다.


나라의 인재를 뽑는 과거 시험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서도 계속 이어져 온 오늘날 사법시험이나 공무원 시험과 비슷하다.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체험 행사 [라영철 기자]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체험 행사 [라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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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조선 시대 선비의 삶을 생각하며 차분한 분위기에 젖어 드는 모습이다.


관람객 변동일(강원 동해시) 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지금 고향 가는 길에 잠깐 아이들에게 교육 차원에서 들렀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어서 즐겁게 관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소를 옮기며 관객과 호흡하는 연극을 통해 서원의 의미를 전달하는 '도산서원의 하루'도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정조 때 유일하게 과거 시험을 치른 서원으로 일대에는 유생들이 걸으며 선비 사상을 생각했던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도산서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원 중 하나로 꼽히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연극 '도산서원의 하루' [라영철 기자]

연극 '도산서원의 하루' [라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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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신(퇴계 이황 선생의 15대 후손) 도산서원 유사는 "서원과 서당이 공존하는 점이 도산서원의 특징이며, '서당'이 퇴계 선생께서 살아계실 때 10년 동안 제자를 가르치시던 공간이라면, '서원'은 선생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제자들에 의해서 세워진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님의 꿈이었던 '선인다(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를 실현할 교육 이상을 갖고 세워진 학교"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음악회 '도산 12곡'이 도산서원에서, 하회탈 탄생 설화를 담은 실경 뮤지컬 '로터스 러브'는 부용대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낮과 밤에 펼쳐질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 '세계유산축전 안동'은 오는 26일까지 도산서원을 비롯한 하회마을 등 경북 안동 곳곳에서 열린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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