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00일 축하하며 "2년 임기 채우리라 믿는다"
유승민 "이준석, 이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말 안 해 섭섭했다" 농담하기도
이준석 "유승민,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변화를 축하한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다. 전당대회 당시 유승민계 논란 속에서 접촉을 자제했던 두 사람은 대선주자와 당대표로서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난 이 대표와 유 전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의 경선 공정성에 대한 분위기가 엄중해 유 전 의원과의 소통이나 캠프의 요청을 많이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며 "오랜만에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표를 만나 "100일간 고생이 만났다"면서 "대선 승리하고 임기 2년 끝까지 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부터 100일 잔치하는 이유가 100일간 건강하게 있으면 다음부터 장수한다고 잔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취임 전에 가까웠던 인연으로 조심을 많이 했다. 가급적 오해 받지 않도록 조심을 했는데, 이 대표도 너무 조심하는 거 같다"며 "취임 전에는 유승민 대통령 만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셔서 오해도 많이 받고 공격도 받았는데, 대표되고는 그런 말씀을 안 해 상당히 섭섭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께서 안 도와주셔도 잘 하겠다"고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칭찬, 응원, 덕담하고 싶었는데 말 한마디라도 하면 하도 떠드는 사람이 많아 자제했는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면서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덕담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 후보가 20년 가까운 정치 행보 상 엄중함을 버리고 헤어스타일에 변화주고 며칠 전에는 치타인형 가지고 방송하는 거 보면서 변화가 시작되는구나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의 스타일 변화가) 몇 년을 기다려온 변화인지 모르겠지만, 변화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지지자들이 붙여준 애칭인 '유치타' 인형을 이 대표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과거 유 전 의원과 같은 정치 행보를 걸어왔다. 하지만 올해 6월 전당대회에서 유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 등이 공정 경선 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는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을 당직에서 배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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