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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손정민 사건 억측들 왜?…"틀렸다라는 것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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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부조화·자기합리화 발생"
사건 초기 언론 영향 주장도

친구 A씨 측 법적 대응에 선처 요청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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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손씨의 죽음에는 A씨가 관련돼 있고 범죄 관련성이 있다는 취지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경찰 수사 등을 종합했을 때 이는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다.


온라인상 제기되는 여러 억측들은 ‘인지부조화’, ‘자기합리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믿었던 바와 현실 다르면 내가 틀렸다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지부조화, 쉽게 이야기하면 자기합리화가 발생한다"며 "내 믿음이나 감정에 틀렸다라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언론이나 공권력을 불신하고 음모론을 내놓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시글이나 댓글만을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의견의 것도 보며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언론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건 초기에 미디어가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여러 의혹들이 주목되다보니 ‘A씨에게 문제가 있다’는 인상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튜버나 누리꾼들이 익명성에 기반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배설물처럼 쏟아내기도 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A씨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한 것이 과열된 억측 제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한다. 그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극단적인 표현의 사용을 자제하게 된다"며 "그 때문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A씨와 그 가족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을 게시한 유튜버와 누리꾼을 고소하기로 했다. 선처를 바라거나 피소를 원치 않으면 게시물이나 댓글을 지운 뒤 삭제 전후 사진과 함께 선처 희망 의사와 연락처를 이메일로 알려달라고도 전했다.

이에 이달 11일 오전 9시 30분까지 1000건이 넘는 선처 요청이 법무법인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측은 "미확인 내용을 유포하거나 개인정보를 공개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이라며 "선처 요청 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합의는 하되, 무조건적인 용서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러한 선처가 악플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우 박해진은 자신에게 악플을 쓴 누리꾼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조건으로 선처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한 악플러가 다시 악플을 적다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명예훼손·모욕 범죄 발생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만3348건이 발생한 데 이어 2018년과 2019년, 지난해에는 각각 1만5926건, 1만6633건, 1만9388건을 기록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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