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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리스크] 인플레와 저금리…그 사이에 낀 빚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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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리스크] 인플레와 저금리…그 사이에 낀 빚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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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인플레→조기 금리인상설

가계부채 1700조, 국가채무 846조

금통위 의사록에도 매파적 시각 조금씩 드러나

4월 수출물가 2.2%↑…5개월 연속 상승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물가가 급격히 뛰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부푼 빚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대거 풀린 유동성이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연 0.50% 수준의 역대 최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 돈은 갈수록 더 풀리고,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 있다.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빚의 덫’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이 같은 고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계속되는 돈 풀기가 오히려 미래의 금융안정을 막는 잠재적 요인들을 누적해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상승과 빚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을 앞당겨야 한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작년에만 해도 금통위원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인상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1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물가 급등세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이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봐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한대의 돈을 몇 해째 풀고 있는데, 언젠가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는 게 종착역이라는 것은 그 누구에게 물어도 같은 결론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물가가 상향 추세인 것은 맞다"며 "언젠가 금리를 인상해야 하고 그 고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빚은 갈수록 커지고, 국내 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는 이미 17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비슷해졌고, 올해 1~4월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도 55조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23조8000억원)의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지출이 늘며 급격히 불어난 국가채무도 부담이다. 정부가 상환의무를 갖는 확정부채만 지난해 말 기준 846조9000억원 규모로, 지난 한 해 채무 증가액만 124조원에 달했다.

국내 물가지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로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1.4% 올랐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4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비 2.2% 상승하며 5개월째 올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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