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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욕하나" vs "생떼탕 끓여" 생태탕 주인 증언 두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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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 집 주인 "오세훈, 내곡동 측량 후 식당 방문"
"국민이 거짓말하겠나" vs "정치공작" 여야 충돌
식당 주인 아들, 5일 기자회견 예고했다 취소하기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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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서울 내곡동 한 생태탕 음식점을 방문했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이 나오면서 이른바 '증언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는 해당 식당 주인을 두고 '생떼를 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이 불거져 여야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오 후보 측량 참여 의혹을 제기한 식당 측이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일 서울 한 생태탕 주인 A 씨가 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에 출연,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한 뒤 식사를 하러 왔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A 씨는 이날 방송에서 "(오 후보가) 오셨다. 기억한다'며 "점심시간이 넘었으니 오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드신 분도 한 분 계셨고, 오 후보는 더 잘 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A 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A 씨 아들 또한 오 후보가 가게를 방문했다고 주장하면서 "오 후보는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로퍼를 신고 있었다. 상당히 멋진 구두로 페라가모였다"라고 오 후보의 상세한 차림새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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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TBS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와 음식점 주인 A 씨를 겨냥해 '생떼를 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A 씨가 운영하는 생태탕 음식점을 발음이 비슷한 '생떼탕'으로 표현해 비꼰 의미로 풀이된다.


A 씨 측이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 증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조 대변인은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며 "그러나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는 속일 수 있는 술수라지만 종국적으로 정치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4월7일은 '생떼'도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당은 '전국 생태탕 주인들이 들고일어날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반 시민인 A 씨 측을 겨냥해 모욕적인 언급을 했다는 지적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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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민의힘이) 선거 다 이긴 양 축배를 들고 취해 있는 것 같다"며 "내곡동 식당 주인은 평범한 일반 국민이다. 일반 국민과 오세훈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식당 주인의 증언을 안주거리로 삼아 생떼탕을 끓이느니 어쩌니 떼거지로 생떼를 쓴다"며 "식당 주인에 대한 모욕을 일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때보다 특히 선거 때는 다소 귀에 거슬리더라도 일반 국민의 목소리에 더 경청하고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생태탕을 생떼탕이라고 조롱하고 모욕을 준다"며 "국민의힘 측의 '생떼탕 조롱'은 전국 생태탕집 사장님들이 화나서 들고 일어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을 두고 여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음식점 측은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가 돌연 취소했다.


A 씨의 아들은 4일 '한겨레'에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힌 건데 사실을 말해도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오 후보의)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5일 A 씨 아들은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매체 보도를 취합하면 A 씨 아들은 이날 신분 노출시 해코지, 악플 등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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