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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교에 불안한 급식…학부모들 "선택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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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도 5교시까지 수업, 중간에 급식
마스크 벗고 300명 단체 식사에 감염 우려
점심 안먹고 조퇴해도…결손 보충 없어
원격수업 학생에게도 급식…교사 85% 반대

지난해 5월26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가 테이블과 가림막 등을 소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해 5월26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가 테이블과 가림막 등을 소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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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생은 매일 등교 수업을 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급식 시간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학 일주일째인 8일 대다수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에게도 급식을 하고 4·5교시까지 수업을 이어간다. 급식실에서 띄어앉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급식 선택권은 학교 재량으로 정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다.

초등학교 2학년생의 학부모 정모씨는 "한 반에 36명이 수업을 듣는데 급식 시간에는 급식실 인원 제한 때문에 매일 300명이 동시에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상황"이라며 "미급식자 수요 조사도 하지 않고, 식사를 하지 않으면 조퇴를 선택해야 하지만 학습 결손 보충도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의 학부모 서모씨는 "마스크를 벗는 게 께름직해서 급식을 안 먹게 했는데, 5교시까지 수업을 하다 보니 학교에서 급식을 신청하지 않으려면 도시락을 싸와서 혼자 남아서 먹게 하라고 했다"면서 "수업 시간 운영 방식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급식을 신청했다"고 하소연했다.


교육부는 올해 매일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 대상으로도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급식을 제공하는 일명 ‘탄력 급식’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라면 형제 사건’ 등이 발단이 됐다. 이르면 4월부터 등교하지 않는 날에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급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학부모나 교사들은 방역 대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교사노조 설문 결과, 교사 1204명 중 84.6%인 1019명이 탄력 급식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식·식사 장소 확보에 문제가 있고 점심 전후 수업 시간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사노조는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시간이 급식 시간인데, 탄력적 희망 급식을 허용한다면 전 학년 전면 등교도 허용해야 하며 급식을 먹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수치심을 안겨줄 수 있다"며 "학교의 점심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로, 통학 거리가 멀 경우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하고 오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 문제나 수업 결손 등 사유가 있다면 부득이한 경우 탄력 급식을 운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내했다"면서 "수요조사 등을 거쳐 한 달 후에 도입할 예정이지만 학교 재량으로 결정하는 사항이므로 의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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