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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로 모인 백신 전문가들… "선후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

최종수정 2021.03.07 21:18 기사입력 2021.03.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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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로 모인 백신 전문가들… "선후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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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6일 저녁 10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한 방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 방의 주제는 코로나19 백신의 효능·효과·부작용이었다. 지난달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와 관련한 각종 궁금증과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선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청취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재미 수의병리학자인 김인중 박사는 "언론 보도나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상에 돌아다니는 내용들이 부정확한 내용이 있음에도 사실처럼 확대, 재생산되는 문제가 있다"며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토론의 취지를 밝혔다.

토론에는 김인중 박사와 함께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이훈상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문성실 박사(재미 바이러스·백신연구자),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등 8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과 함께 시민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를 가졌다. 토론은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7일 오전 0시 30분께 끝났다.


'접종 후 사망'은 인과관계가 아닌 시간적 선후관계
26일 오전 부산진구보건소에서 한 요양병원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오전 부산진구보건소에서 한 요양병원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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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저질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 데 대해 인과관계가 있을 확률이 낮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실제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악마의 증명'이라고 비유했다. 악마(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악마를 보여주기만 하면 되지만 악마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늘 '악마는 항상 모습을 숨기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반론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즉 인과관계가 없음을 아무리 증명하더라도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유지되는 한 완벽한 증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 접종과 사망은) 시간적 선후관계로 인과관계가 성립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실제 인과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의 평상시 사망률과 백신 접종 후 사망률 비교를 제시했다. 이를 비교함으로써 백신이 실제 사망과 관련성이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켜드릴만한 정보를 드려야 하지만 저희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다른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직접 실제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다른 백신을 맞은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기존 백신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독감 백신을 맞으면 반나절 정도 아파서 누워있게 된다"면서도 "해마다 느끼고 있어 이상반응 보고는 안 한다"며 기존 백신 역시 유사한 이상반응을 나타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백신에 대한 이상반응은 조금 더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두려움도 있고, 심하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체계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인중 박사 역시 "수의사다보니 공수병 백신을 맞아봤는데 4번을 맞아야 하고, 4번째는 팔을 쓰기가 힘들 정도였다"며 이상반응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임상과정에서도 접종군과 대조군 모두 비슷한 정도의 열감, 나른함, 무력감 등을 호소했다"며 "정신적 공포감에서 비롯된 것도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자기 옆에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백신 자체접종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백신 자체접종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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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는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재갑 교수는 "백신의 효과는 (임상 상황이) 동일한 상황에서 진행돼야 효과, 효능을 비교할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존슨앤존슨(얀센) 등은 각각 대상, 시기, 변이바이러스 유행 여부 등이 다른 상황에서 임상이 진행됐을 뿐 "실제 출시 백신의 효과에 있어서는 효능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만기 차장은 "자기 옆에 있는 백신,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며 "1회 접종 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나고, 2회 접종 때에는 mRNA 백신이 더 좋은 특성을 보인다"며 각 백신마다 특징이 다르고, 각 나라별로 상황에 맞는 백신을 도입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진 후에는 토론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직접 백신과 관련한 궁금증을 질문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같은 병원 내에서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로 나눠 접종이 이뤄지는 데 대해 이재갑 교수는 "접종 우선순위와 백신이 들어오는 과정 때문"이라며 "환자를 직접 보는 의료진에게는 좋은 효과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 도입 일정이 늦춰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반대로 65세 이상 접종이 미뤄지면서 이 물량을 병원급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하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며 시기가 겹치게 됐을 뿐 방역 당국이 백신의 우열을 나눈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현재 개발된 백신이 이에 대해 대처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접종을 거부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송만기 차장은 "변이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으로 전략이 짜여져 있다"며 "신규 접종자는 2~3번을 맞아야 하지만 기존 접종자들은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언제든 재유행 올 수 있어… 접종 후에도 마스크 벗을 수 없어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결코 늦춰서는 안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언제 재유행이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누차 강조했다. 그는 "방역이 상대적으로 잘 됐지만 역설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감염을 통한 면역 획득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항체 양성률이 1%가 채 되지 않아 백신만으로 면역을 형성해야 하는 상황인만큼 "다른 나라보다 4·5차 유행에 훨씬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갑 교수도 "(백신 접종 후에도) 면역력 상태,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상태에 따라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가 마스크를 안 쓰고 돌아다니면 백신 접종 후에도 전파할 수 있다"고 "4·5차 유행이 오지 않도록 국민들이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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