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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좋던 게스트하우스 15%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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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아까워 폐업도 못해 '개점휴업'·'달방' 전환까지

서울 종로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 = 아시아경제DB]

서울 종로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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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게스트하우스) 15% 가량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지정제도’ 시행과 함께 개인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2010년대에 호황기를 맞이했던 게스트하우스들이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권리금 문제 등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곳들까지 포함하면 벼랑 끝에 몰린 게스트하우스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게스트하우스 342곳이 폐업했고, 40곳이 휴업을 택했다. 전년 12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누적 게스트하우스 수는 2594곳이었는데, 약 15%가 운영을 중지한 것이다. 지난해 말 게스트하우스가 전국 민박업소 중 48.27%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수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산이 안돼서 그렇지 영업은 하지만 수익이 없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1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6만17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8% 감소했고, 관광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68.5% 줄었다.

이처럼 게스트하우스 업계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정모(37)씨는 “게스트하우스는 대개 외국인 손님이 90% 이상”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고 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업 자체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달방으로 전환했지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임대료를 감당한다”라며 “권리금이라도 받으려 끝까지 버티려는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최근 논박이 치열한 손실보상제에 대해 업주들은 “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 아닌가”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모(53)씨는 “돈 준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피해액이 수십조원에 이르러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고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정모(37)씨는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숙박업 쪽만 해도 누적된 손해액이 어마어마할 거다”라며 “논의 자체는 환영하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소상공인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업계 실태를 파악할 관련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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