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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졸업 아쉬워요" 부모님도 외식도 없는 '코로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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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대부분 학교 비대면 졸업식
졸업장 받을 때에도 학부모 참석 불가
"한 번 뿐인 졸업식인데 아쉬워요"
방역당국 "사람 간 접촉 최소화 할 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우솔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화상 방식으로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우솔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화상 방식으로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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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올해는 친구들도 자주 못 봤는데….", "다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각급 학교의 졸업식 시즌이 됐지만,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간소화되며 예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또한 졸업식 이후 가족 간의 외식 문화도 자취로 감췄고 보통 2월에 진행 예정이던 전국의 졸업식들이 1월로 앞당겨져 빠르게 마무리되고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1∼2월에 예정된 관내 초·중·고교 졸업식과 종업식 등 교내외 행사가 전면 비대면 또는 학부모 참석 불가능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각종 행사를 자제하고 최대한 접촉을 줄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학교 내 감염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93.3%, 중학교 89.7%, 고등학교 79.6%가 이달 졸업식을 마쳤거나 진행 예정이며, 오는 2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들은 초등학교 6.7%, 중학교 10.3%, 고등학교 20.4%에 불과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등 학사 일정이 조정되면서 졸업식 일정 역시 앞당겨진 것이다.


졸업식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더라도 졸업장과 졸업 앨범 등은 학급별로 배정된 시간에 교실로 모여 받아 가는 방식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방역을 위해 학부모 등 가족은 참석이 불가능하다.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졸업장만 받고 귀가하는 새로운 풍속도 등장했으며 학교 출입을 전면 금지해 졸업장과 상장을 각 가정의 택배로 보내는 학교도 나왔다.


체육관이나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졸업식을 하고 그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가족 간에 축하 꽃다발을 건네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됐다.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졸업생을 제외한 학부모 등은 학교 출입을 제한했다. 사진은 12일 오전 졸업생들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졸업생을 제외한 학부모 등은 학교 출입을 제한했다. 사진은 12일 오전 졸업생들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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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비대면 졸업식을 한 A 양(19)은 "올해 학교에 간 일수만 따지면 3개월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아서 친구들 얼굴을 자주 못 본 것도 아쉬운데 졸업식까지 조용하게 마무리해야 해서 속상했다"라며 "그래도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받으러 학교에 가서 같은 반 친구들, 담임선생님과는 짧게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A 양은 "올해에는 대학교에 입학하는데 코로나가 얼른 잠잠해져서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강화된 방역 수칙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며 졸업식 이후 가족끼리 점심, 저녁 외식을 하는 문화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졸업생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51)는 "졸업식 날에는 온 가족 다 같이 중국집이라도 가야 하는데 요새는 외식 자체가 조심스러우니까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켰다"라며 "코로나가 이렇게 심해져서 애들 졸업식에도 못 가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번뿐인 졸업식에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본인이 제일 아쉬워할 것 같아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많이 시켜주면서 축하해줬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동안 1000명대를 웃돌았던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이후부터 600명대를 거쳐 400명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소폭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개인 간 방역 수칙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모든 모임, 약속을 취소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직 감소 초기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오는 2월부터는 예방접종, 치료제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방역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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