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공업용 메탄올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술을 나눠마신 주민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중부 캄퐁치낭주의 한 마을 장례식장에서 쌀로 빚은 술을 나눠 마신 주민 가운데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초 1명이 숨졌지만, 병원에 입원한 중상자 4명이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이 밖에 병원한 이들은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 반딘 보건부 대변인은 "주민들은 오염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입원한 주민들은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이후 캄퐁치낭주에서는 쌀로 만든 술 판매가 일시적으로 금지됐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오르 반딘 대변인은 주민들에게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원료가 명확하지 않거나 적절한 제조법에 의하지 않은 술은 마시지 말 것"을 촉구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쌀로 만든 술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시골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식음용으로 부적합한 고농도 메탄올이 함유된 경우도 적지 않아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의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올과 달리 메탄올은 공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다량 섭취할 경우 실명하거나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6월에도 메탄올이 들어간 술을 마신 7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모, 여기 소주 한잔이요" 가능한 식당들…"위생...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