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곳곳 '해바라기' 속 카메라…자매 몰래 엿본 새아버지

화장실 등 집 안에 놓인 해바라기 조화 속 숨겨진 휴대전화./사진=MBC

[아시아경제 김슬기 기자] 화장실 등 집 안에 놓인 해바라기에 몰래 휴대전화를 설치해 두 딸을 엿본 새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시의 한 가정집에 있는 해바라기속에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바라기 안에 설치된 휴대전화에는 폐쇄회로(CC)TV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어 있었고, 보조배터리까지 연결돼 있었다. CCTV 앱은 실시간으로 샤워실을 촬영하고 있었다.

또 거실과 여동생 B(22) 씨의 방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다.

신고자는 이 집에 거주하는 20대 자매 중 언니 A(24) 씨로, 화장실 선반 구석에 있던 해바라기 조화에서 반짝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확인한 결과 조화에 부착된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수사 결과 딸들을 불법 촬영한 범인은 10년간 함께 살았던 40대 새아버지 C(41) 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C 씨는 지난 2월부터 약 6개월간 두 딸을 불법 촬영 해왔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큰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기 전 큰딸이 집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사를 진행한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새아버지가 화장실과 작은딸의 방에까지 불법 촬영물을 설치한 만큼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딸들은 새아버지 C 씨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