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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세계1위 뺏겨…韓 공든 면세시장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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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G, 올 상반기 매출 3조3000억원으로 1위 탈환
코로나 속 中 정부 적극 지원 덕…낙관·비관론 혼재

中에 세계1위 뺏겨…韓 공든 면세시장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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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면세시장이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한류 열풍,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20년간 켜켜이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 위기다.


中 세계 면세 4위서 1위로

22일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중국면세품그룹 CDFG는 올 상반기 기준 매출 28억55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해 스위스와 한국을 제치고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듀프리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에 이어 4위였던 CDFG는 3단계 오르며 기존 1위였던 듀프리를 제쳤다.

CDFG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 기간 대비 22% 줄어든 수준으로 50% 이상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종 대비 선방했다.지난해 전체 1위였던 듀프리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2% 줄어든 17억3400만달러(2조187억원)에 그쳐 2위로 추락했다. 한국 롯데면세점은 50% 감소한 12억5000만달러(1조4550억원), 신라면세점은 47% 줄어든 11억800만달러(1조2897억원)로 집계됐다. 프랑스 라가데르면세점은 11억16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코로나19 틈타 中 정부 지원 여파

CDFG의 선전은 코로나19 여파에 기인한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각국 면세점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하이난 개발을 목표로 면세정책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난에서 출발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면세한도를 1만위안(171만원)에서 3만위안(514만원)으로 늘렸고, 이곳을 방문한 내국인이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7월1일부터 하이난 해외 면세 쇼핑 한도를 1인당 연간 10만위안(1700만원)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


면세상품 품목은 38개에서 45개로 늘렸다. 8000위안(136만원) 이던 개별 상품 면세 한도액도 없앴다. 그결과 하이난섬에서의 면세 매출은 급증했다. 중국 언론에 딸면 지난 7월1일부터 8월18일까지 하이난에 있는 4개 면세점 매출액은 50억위안(87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따이궁(代工ㆍ대리구매자) 수는 급격하게 줄어 희비가 엇갈렸다.

근본적 변화는 없지만 분명한 위협

일각에서는 중국 면세기업의 1위가 면세산업의 근간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정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중국 면세기업이 일시적으로 1위에 올라섰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중국의 의도적인 내수 진작 정책에 기인한 현상"이라며 "외국인 대상인 면세업 특성상 한-중 경쟁력 차이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면 면세업계도 정상 궤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놓고 밀어주기' 정책과 함께 성장하는 중국 면세시장은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면세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 면세점 시장 규모는 24억원을 넘어선다. 한국 면세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이다. 제조업을 제외하고 세계 정상에 오른 서비스산업은 면세점이 유일하다.


정부, 면세산업 적극 지원해야

전문가들은 한국이 면세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으려면 우선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훈 한양대학교 교수는 "관광유통산업은 경험과 노하우, 업력과 국내외 네트워크 등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한 번 무너지면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면세산업 생태계(인력 및 구조)가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게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다시 해외 여행객 방문과 MICE 산업이 활성화되는 시점에 우리의 관광 인프라가 준비돼 있지 않다면 아쉬운 기회손실 발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 강한 바잉파워를 갖고 한국보다 글로벌 톱 브랜드 재고를 가져오게 되면, 세계 1위 자리를 지난 수년간 지켜온 한국면세업계가 곧 그 왕관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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