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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담은 민간 뉴딜펀드 속속 출격…흥행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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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담은 민간 뉴딜펀드 속속 출격…흥행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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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사업'과 관련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로 대변되는 뉴딜 관련 업종 대부분이 주목받고 있는 업종인 만큼 중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주요 종목 주가가 이미 가파르게 올라 뉴딜펀드 출시로 인한 단기 수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전날 '그린', '디지털' 두가지 키워드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삼은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출시했다. '그린' 포트폴리오는 친환경 제품 관련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디지털' 포트폴리오는 온라인 트렌드에 맞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혜택이나 정부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 운용사에서 출시하는 순수 공모 주식형 펀드로 모든 편입종목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삼성액티브운용 측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뉴딜펀드 회의에서 뉴딜펀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입을 권유하며 펀드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RX BBIG K뉴딜'을 내달 7일 출시한다. 한국거래소(KRX)의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첫 ETF다. 해당 지수는 BBIG 업종의 12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운용은 향후 3개월간 이 지수를 독점 사용할 수 있다. 지수 개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미래에셋운용 입장에서는 K뉴딜 ETF 시장의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7일 출시한 국내주식형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투자상품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펀드는 ESG 중에서도 개선과 성장성이 눈에 띄는 전기차와 헬스케어 같은 친환경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삼성자산운용도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며 BBIG 4개 업종별 5개씩 총 20개 종목을 편입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 등 다른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뉴딜 투자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업계는 국내 대표 성장 업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기본적 시각이다. 주요 투자 대상인 BBIG는 국내 대표 성장주들을 포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딜 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친환경ㆍ2차전지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업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핵심 투자 대상이 되는 BBIG의 주요 종목 대부분이 그동안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급등한 대형주라 눈에 띌 만큼의 수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뉴딜지수 12개 종목 중 10개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중 6개는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이다. 강송철ㆍ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장된 ETF 중 코스피 등 대표지수를 추적하지 않는 상품은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하 수준이었다"며 "K뉴딜지수 ETF가 상장돼도 초반 규모는 이를 크게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뉴딜지수의 활용이 초기에 제한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업계 관행에 따라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3개월간 이 지수의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 이 때문에 12월까지 K뉴딜지수에 연동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6월부터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공동 작업을 진행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해 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BBIG 주요 종목을 편입시킨 뉴딜지수 구성이 독창적이지 않음에도 한국거래소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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