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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하나 받기도 힘들어…동네병원까지 잇단 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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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휴진 신고보다 1500곳 더 늘어
대학병원 수술 건수 절반만 소화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등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등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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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7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휴진(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불편이 가중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형 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는 물론 동네병원인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도 휴진에 나서면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지연되고, 처방전 발급 등 기본적인 진료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필수의료 분야 유지를 위해 당직이나 응급실 근무에 교수들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업무 과부하로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외래 진료 규모를 줄이고 신규 환자 입원을 가급적 제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 건수의 40~50%만 소화하고 있고, 삼성서울병원도 전날부터 28일까지 예정된 수술 일정을 100건 이상 미뤘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수술 일정을 각각 30%가량 줄였다.

응급 환자 대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의 경우 정상 운영하고 있으나 환자들이 몰리면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네병원 진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들도 헛걸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한정심씨(68)는 "혈압약 처방을 위해 평소 다니던 병원에 갔지만 28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만 붙여놓고 문을 열지 않았다"면서 "파업 때문에 휴진하는 것인지 상황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와 전임의를 비롯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업의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3만2787개 의원급 의료기관 중 1905개(5.8%) 병원이 사전 휴진 신고를 했다. 전날에는 3549곳이 문을 닫아 휴진 비율은 10.1%였다. 당초 사전 휴진을 신고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2097곳(6.4%)이었는데 약 1500곳 가까이 더 늘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모든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엄격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날 오전 8시부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95곳에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1만6000여명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업무개시명령 수령 확인을 하거나 통보를 받은 상황과 무관하게 이에 응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행정명령과 불이익은 전공의들이 함께 감수하고 대응한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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