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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짝소년단' 논란에…"학교서 인종차별 교육해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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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옳지 못한 행동 가르치고 이끌어야" 靑 청원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사진, 블랙페이스 논란 휩싸여
흑인 흉내 분장…美·英 등1960년대 이후 금기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모습. 사진=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모습. 사진=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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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졸업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교육 과정에 인종차별 관련 교육을 보강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나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 과정에서 더 자세히 다뤄주셨으면 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해당 학생들은 본인들의 행동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보다 큰 문제는 그들의 학교에서 선생님이든 동료 학생이든 저런 행동이 옳지 못한 것이라 가르쳐주고 이끌어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 생명 정의를 추구하는 현 정부에서 공교육이나 기타 사회적 교육과정에서 짧게라도 각종 인종 차별적 행위에 대한 교육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에 청원을 올린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 교육을 제대로 해 다시는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11일 기준 4300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지난 3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공식 페이스북에 흑인 분장을 한 졸업사진을 올리면서 해당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을 보면,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얼굴을 까맣게 칠한 학생 5명이 어깨에 관을 짊어지고 서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은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짝소년단은 가나 한 장례식장에서 관을 둘러업은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 관련 교육을 보강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 관련 교육을 보강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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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패러디를 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요소로 금기시되고 있는 이른바 '블랙페이스'를 흉내냈다는 데 있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인종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무대 분장으로, 과거 19세기 영국·미국 등 서구권에서 유행했으나 지난 1960년대 미국 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금기시됐다.


졸업사진이 공개되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이다", "장난이라지만 경솔했다", "백인이 동양인 흉내랍시고 눈을 찢는 행위를 흉내내는 것과 뭐가 다른가" 등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를 따라했을 뿐 특정 인종을 비하할 의도는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SNS에 쓴 글에서 "말 그대로 분장일 뿐"이라며 "조롱 등 악의는 없어 보이는데 무턱대고 비난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2020년에 이런 걸 보면 슬프다"라며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공인이 아닌 학생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올린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다음날(7일) 글을 삭제하고 "내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한편 의정부고 측은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관짝소년단 사진에 대해 "학생들은 '블랙페이스' 개념도 모른다"며 패러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따라하고자 한 분장이라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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