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차 첫 전용 전기차 CV, 화성3공장서 생산한다

기아차 노사, 내년 '화성3공장'서 CV 생산 합의
기아차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모델 CV
화성공장 친환경차 수출 전략 기지로 육성
고성능 전기차 CUV CV, 내년 6월께 출시 예상

단독[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기아자동차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CV의 생산지가 '화성3공장'으로 낙점됐다. 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모델 CV 생산을 시작으로 화성공장을 글로벌 친환경차 수출의 전진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 노사는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CV를 내년부터 화성3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이후 공장 휴가 기간 라인 변경 공사를 진행 중이며 본격적 생산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동일 플랫폼을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NE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기아차 CV 출시는 이르면 내년 6월께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기차 크로스오버차량(CUV) 콘셉트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사진=기아차

기아차가 전기차 전용 모델 생산기지로 화성 공장을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지리적 이점이 꼽힌다.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화성 공장은 기아차 국내 공장 중 유일하게 해상 물류를 활용한 직수출이 가능한 곳이다. 여의도의 1.3배에 달하는 330만5785㎡(100만평) 부지에 연 56만3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K3ㆍK5ㆍK7ㆍ니로ㆍ쏘렌토ㆍ모하비 등 수출 전략 차종을 전 세계 17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가 친환경 전략 차종의 생산지를 화성공장으로 선택한 것은 앞으로의 수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화성3공장은 기아차 K5와 K7을 연 18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 화성1공장에서는 K3와 모하비ㆍ쏘렌토를, 화성2공장에서는 K3와 니로를 만든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3개 공장 중 유일하게 세단만 생산하고 있는 3공장에 CUV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라인별 형평을 맞추는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기아 는 내년 CV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1개 모델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판매의 20%를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한편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이 결합된 CUV 형태인 CV는 20분 이내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해 500㎞ 주행거리를 확보한 고성능 전기차로 출시된다. 또 다양한 전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전기차 특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