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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변호사'…진보성향 커뮤니티, 박원순 피해자 변호인에 도넘은 '공격'

최종수정 2020.07.15 11:46 기사입력 2020.07.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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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A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A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 비서 A씨에 대한 온라인상 2차 가해 행위가 발생하는 가운데, 피해자를 변호하는 김재련 변호사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도 속출하고 있다. 김 변호사와 그 주변인에 대한 '신상털이'는 물론, A씨가 고 박 전 시장을 고소한 것이 김 변호사의 기획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15일 친여 성향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김재련은 왜 다음 주를 기약했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김 변호사가 지난 13일 고 박 전 시장의 영결식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지 않아도 될 A씨의 신상을 공개했다며 김 변호사가 오히려 피해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변호사를 '고인의 발인날 굳이 기자회견을 잡는 패륜 변호사', '위안부 할머니께 돈 받고 화해하자고 수작질한 여자' 등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가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약 112억원)으로 설립된 위안부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문제삼은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김재련은 503 정권의 공작 담당 XXX라고 생각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A씨에 대한 2차 가해 비판을 의식한 듯 피해여성보다는 김 변호사의 정체를 드러내고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도 게재됐다. 해당 누리꾼은 "고소인을 건드려서 얻을 것은 별로 없어보인다"면서 "역공의 빌미를 줄 뿐이다"고 썼다. 이어 "겨우 이따위를 가지고 소를 제기하게 만들었는가"라면서 A씨가 고 박 전 시장을 고소하게 된 것이 김 변호사의 공작이며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썼다.


또 다른 진보성향 커뮤니티에도 누리꾼들이 김 변호사의 과거 행적은 물론 그의 남편의 이력까지 공개하며 신상털이에 나서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남편이 박근혜 정부 시절 한 언론사의 고위직을 역임했다며 '이 상황을 일부러 계획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변호인을 향한 공격도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 있는 자에 대한 악의적 비방도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면서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사회는 과거부터 흑백논리 강했다"면서 "이러한 변호인에 대한 공격은 자신과 반대되는 이들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난 것이며 변호인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도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여성인권 보호와 아동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2000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여성법률상담소·한국성폭력상담소상담변호사로 활동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을 맡았다. 또 2018년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의 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다. 다만 당시 위안부화해치유재단 이사 이력 등이 논란이 돼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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