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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원인 아직 미궁…경찰, 의혹 규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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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경찰이 집단 식중독 사태가 벌어진 경기 안산시 유치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관련 수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보존식 폐기 의혹과 원인 규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안산 상록경찰서는 지난 1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기 안산시 상록구 A유치원 원장과 원감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측이 일부 메뉴를 보존식으로 남기지 않고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A유치원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원장 B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같은달 29일 A유치원에 수사관 5명을 보내 약 2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원내 CCTV 영상 한 달 치 분량과 급식 관련 기록이 담긴 장부 등 대부분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 자료에는 첫 유증상자 발병일인 지난 12일 전후 급식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선 총책임자인 원장 B씨만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B씨는 당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다. 경찰은 자가격리가 끝나는대로 B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이다. 경찰은 조사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B씨를 포함한 관련자의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60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원아 9명, 가족 2명)이 입원 중이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증상 환자는 16명(원아 14명ㆍ가족 2명)으로 이 중 3명이 투석치료를 받는 중이다. A유치원은 8일까지 폐쇄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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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가 발생한 이후 이 유치원에선 추가 확진자가 속출했지만 한 달 가까이 발병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보건 당국은 유치원이 보관하던 보존식과 조리 도구, 유치원 내 비품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비롯해 원아들이 학습 도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살펴봤으나 어디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 원인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 등은 유치원이 보존식으로 보관하지 않던 간식 등 일부 메뉴에 식중독 원인균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유치원은 정규 급식을 제외한 간식 등 일부 메뉴를 보존식으로 남기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집단급식시설은 급식으로 나간 음식 재료를 144시간 동안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고의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섭취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으로 감염되면서부터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햄버거 외에도 주로 덜 익힌 고기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등을 섭취할 때 발병한다.


한편 부산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이 어린이집 원아들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3일 기준 유증상자가 39명까지 늘어났다. 고열과 복통 등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원생은 모두 11명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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