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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이후 서울 중저가 아파트 몸값 더 뛰었다…금·관·구 신고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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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규제라면 경기도 사느니 서울 살죠"
경기도 규제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서울 규제 약화 체감
전세난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서울 노원구 상계동 41㎡ 크기의 주공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이사를 결심했다. 직장이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통근거리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값이 오르는 추세라기에 지난 3월 3억8000만원에 집을 내놓았다.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높은 가격이라 연락이 한참 뜸했는데 최근 들어 문의가 많아졌다. 김씨는 결국 원래 호가보다 2000만원 높인 4억원에 집을 팔기로 가계약했다.

6·17 이후 서울 중저가 아파트 몸값 더 뛰었다…금·관·구 신고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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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원·군포·인천 등 수도권 상당수 지역이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자 상급지로 투자수요가 이동하는 '역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서울 전세 가뭄에 이 지역 매매로 돌아선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금관구 노도강 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모두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들이다. 관악구에서는 지난 18일 남현동 예성그랑펠리체 83㎡(전용면적)가 8억7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 84㎡ 역시 지난 17일 8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봉천동 공인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 등록이 안됐지만 며칠 전 8억5000만원에도 거래됐다"며 "9억3000만원까지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에서도 지난 19일 구로동 태영타운 59㎡가 역대 가장 높은 8억4800만원에 팔렸다. 지난 4월 7억8000만원에서 불과 2개월 만에 70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현재 이 단지의 9억원 이하 소형 매물은 상당수 소진된 상태다. 이외 노원구에서는 지난 20일 상계동 수락산벨리체 114㎡가 신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3월 8억8900만원에 거래된 중계동 주공 5단지는 호가가 9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집값 상승의 분위기는 실제 정부 조사 지표로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금천(0.04→0.07)ㆍ관악(0.05→0.06)ㆍ노원(0.05→0.08)ㆍ강북(0.06→0.07)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주 대비 일제히 커졌다. 구로(0.11→0.11)와 도봉(0.05→0.05) 역시 전주와 상승률은 같지만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매가격 하락ㆍ보합 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관구ㆍ노도강의 집값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6ㆍ17 대책이다. 지난해 12ㆍ16 대책 풍선효과로 부동자금이 급격히 유입된 경기 수원, 안양, 구리, 군포, 용인수지ㆍ기흥, 인천 연수ㆍ남동ㆍ서구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자 같은 규제를 받지만 입지가 좋은 이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일종의 역풍선효과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으니 그럴 바에는 서울로 가겠다고 한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 역시 "경기도, 인천 등의 규제 강화는 서울 규제 약화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면서 "이 중에서도 대출규제가 비교적 약한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금관구 노도강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난으로 집 구하기에 실패한 실수요자들이 이 지역 매매로 노선을 바꿨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전세가 나오려면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거나 기존 매물을 전세로 둬야 하는데 모두 막혔다"며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 등에서 전세를 못 구한 사람들이 가격 차이가 없는 금관구ㆍ노도강 매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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