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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개인계좌 송구"…그 외 의혹들은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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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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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전진영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9일 안성 쉼터 헐값 매각, 후원금 유용 등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그는 "국민께서 납득할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윤 당선자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자신이 준비해 온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성 힐링센터(쉼터) 의혹=윤 당선자는 먼저 '고가 매입 논란' 등 안성 힐링센터(쉼터)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정대협이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주택’을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싸게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주택은 실 평수 60평의 신축 건물이었다"며 "당시 주택 소유자는 건축비가 평당 600만원이 넘는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졌고, 토목 및 건축공사에 총 7억7000만 원이 들었다면서 9억에 매물로 내놓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어 "당시 매도희망가를 최대한 내려보기 위하여 노력했고, 매도인은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매매가격을 7억5000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힐링센터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선 "2015년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안성힐링센터에 대한 중간평가를 했고, 그 해 12월 30일에는 공문을 통해 정대협에‘사업중단 및 사업비 잔액반환, 힐링센터 매각’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2016년부터 정의연은 안성힐링센터를 시중에 매물로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각 당시 주택의 감가상각, 오랫동안 매수희망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가 하락한 점, 주변 부동산 가격변화 등 형성된 시세에 따라 매매가격이 결정됐고, 그 결과 4억2000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을 나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을 나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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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일합의 사전 인지 여부=윤 당선자는 한일합의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한일합의 내용을 제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면서 "12일 외교부 대변인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다'고 브리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한일합의 후 할머니들의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했으며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며 "저는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그 할머니들을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유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유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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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의혹=윤 당선자는 주택 매매 관련 의혹에 대해선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수원 권선구 금곡 엘지아파트의 경매 매입을 포함하여 가족들이 현금으로 주택 5채를 구매했는데, 정대협의 자금을 횡령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채는 이미 매각한 제 명의의 명진아트빌라, 한국아파트와 현재 살고 있는 엘지금곡아파트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1993년 저와 남편은 돈을 합쳐 전세자금 1500만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친정 부모님이 사시던 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사이 1995년에 명진아트빌라를 4500만원에 취득했다. 1999년 저와 제 남편의 저축과 제 친정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국아파트를 7900만원에 샀다"고 설명했다.


명진아트빌라는 2002년 3950만원에 매각했고, 2012년 수원 금곡엘지아파트를 경매로 취득했다고 한다. 윤 당선자는 "당시 남편이 암수술을 받은 다음이라 조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 했다"며 "칠보산이 가까운 지금 아파트 단지를 가보고 마음에 들어 했지만 시세가 너무 비쌌다. 남편은 세대수가 많은 단지라서 경매 물건이 있을 수 있겠다면서 경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취득가액은 2억2600만원이었다고 한다.


윤 당선자는 "한 차례 유찰된 후 2회차 경매에서 저희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저는 경매과정을 모르고, 남편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자금은 갖고 있던 예금, 남편 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저의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의 일"이라며 "현재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에 있었던 일이다.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한국아파트는 2013년에 매각했으며 14년 동안 시세가 1억1000만원 올라 매각금액은 1억8950만원이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 돈으로 빌린 돈을 변제하고 일부 남은 돈은 저축했다"고 말했다.


남편 명의의 함양 소재 빌라에 대해서는 "시누이 명의의 농가주택에 사시던 시부모님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017년에 1억1000만원에 팔고, 시어머니가 혼자 살기에 편한 함양 시내 빌라를 남편 명의로 8500만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잔액은 배우자가 보유하다 2018년 4월 19일에 윤 당선자의 계좌로 입금했다고 한다.


친정아버지 소유 아파트에 대해서는 "저의 아버지는 약 22년간 교회 사찰집사로 근무하면서, 교회 사택에 사셨다. 주택비용이 안 드는 만큼 더욱 알뜰히 저축하셨고, 22년 근무한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아 현재 사시는 아파트를 4700만원에 매입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을 나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을 나가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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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유용 의혹=윤 당선자는 개인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고 안이한 생각이었다"고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개인명의 계좌 4개로 9개의 모금활동을 했다"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는데 이제보니,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 관행적으로도 개인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해 개설을 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 모금에는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며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 정산을 해 사용했지만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자는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좌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봤다. 그 결과 9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원이었다"며 "나머지 약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은 "계좌이체를 하면서 적요란에 이체 이유를 거의 모두 부기해놨고 각 거래내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라며 "2014년부터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거래내역이 있기에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고발된 사실 중 하나이므로 조사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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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거취=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검찰 수사·후원계좌 의혹·이용수 할머니에 관련한 질문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윤 당선자는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할머니를 위한 사업은 정의연이나 단체 이름으로 (모금)했다. 김복동 장례위원회의 경우 제가 상주였다"라며 "장례위는 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계좌를 냈다. 그 외에 (정의연 활동차) 유럽으로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 좌석으로 모시고 싶었는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계좌로 모금을 해서 편하게 모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소환 응할 것이냐는 물음엔 "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과정에 소신껏 임하겠다.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자는 당내 사퇴권유는 없었느냐는 질의엔 "없었다"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을 고민하고)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가 묻자 "이용수 할머니에게 제가 배신자가 돼있다. 할머니가 배신감 느낄 만큼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는 것, 그것은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국민께서 납득할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있게 일하겠다"며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나섰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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