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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제 이슈 선점으로 '김종인표 대전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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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연구모임 추진 움직임
과거 '보수 삭제' 추진 때처럼 반대 목소리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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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이끌게 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기본소득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노선 대전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 대신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차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 내에서도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본소득제 연구모임을 꾸리기로 하는 등 힘을 싣는 모양새로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김 전 위원장이 기본소득제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는 것을 봐서 기본소득제에 대한 선제적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생각한다)"라며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서 다른 버전의 기본소득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도 기본소득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합당 내 주목을 받는 초선 당선자로 꼽히는 김웅 당선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당선자는 2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기본소득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끼리 모여 연구모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일단은 6~7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진보 진영 이슈로만 여겨졌던 기본소득제를 보수진영에서 가져와 선점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후로 범여권 지자체장들이 재난기본소득 이슈를 제기했지만 통합당은 이에 대해 '선거용 포퓰리즘'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뒤늦게 총선 국면에서 '전 국민 지급'으로 입장을 바꿨지만 논의를 이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기본소득 이슈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합당도 이를 더이상 외면하기는 힘들어졌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권영세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조해진 의원도 "통합당도 기본소득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 내 잠재적인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기본소득 논의를) 가져가게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제 도입에 찬성하는 한 재선의원은 "과거와 달리 고용창출이 더이상 안 되는 상황에서 기본소득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해외사례를 봐도 보수 정당에서 먼저 그 어젠다를 꺼내들었다. 논의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극우로 치우쳤던 당의 좌표를 '좌클릭'을 통해 이동시켜 중도층을 공략하자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같은 연장선에서 '김종인 개혁'이 당 정강을 뜯어 고칠지도 관심사다.


김 전 위원장이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란 말을 안 쓰는 게 낫다"고 거론한 것도 보수를 탈피해 중도 실용 노선으로 움직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단 이같은 움직임은 보수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어 저항하는 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과거 새누리당 시절 김 전 위원장이 당 정강ㆍ정책에서 보수를 빼고 '경제민주화'를 넣으려고 시도했을 때도 큰 논란이 일었다. 당 내에서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토론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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