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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증상 입국자, 제주 여행 '일탈'…"최악의 사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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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미국에서 입국한 내국인 유학생이 귀국 직후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제주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국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환자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국으로부터 입국한 내·외국인이 '외출을 자제해 달라'라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당부를 어기고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자 이러한 일부 입국자들의 '일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美유학 중 귀국 후 4박5일 머물며 20곳 이동
접촉자만 38명…비판 거세
도지사 "법적 책임 여지 추적, 단호 조처할 것"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여성은 지난 2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어머니 등 일행 3명과 제주 여행을 다녀갔다. 도에서는 이 환자의 진술과 CCTV 기록, 카드 사용 내역 수신 메시지 등을 통해 일행이 제주에서 모두 20곳을 다닌 사실을 파악했다. 공항과 식당, 숙소, 테마파크, 수산물직판장, 편의점, 카페, 선박 등을 이용했고, 리조트 내부 시설과 인근 마트 등을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38명이다. 접촉자들은 모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미국 보스턴 지역 대학 유학생인 이 환자는 휴교령이 내려지자 지난 15일 귀국했다. 보건소에는 20일 오후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다고 신고했다. 의심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도 제주 여행을 강행한 셈이다. 우리 정부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해 그 전 제주 여행을 다녀온 데 대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우나 방역 당국이 입국자에게 귀국 후 2주간은 거주지에 머물 것을 당부해왔다는 점에서 이 환자의 대처가 적절치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뒤따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14일간 자가격리하라는 정부의 (권고)방침을 지키지 않고 제주로 여행 온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가장 최악의 사례"라며 "도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라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여지를 끝까지 추적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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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입 신규 환자 57명…계속 증가세
관리 비상
에 지자체별 자가격리·검사 기준 강화

내국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해외에 다녀온 뒤 대중교통과 식당, 마트 등을 이용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에서 양성이 확인된 35세 남성(폴란드인)이다. 이 남성은 10일 귀국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으며 동네 마트와 편의점, 식당, 병원, 은행 등을 방문한 뒤 이틀 만에 확진자가 됐다.

정부와 방역 당국이 유럽발 입국자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 등을 집중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이들 나라 외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체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대구시는 이날 정부 지침보다 기준을 높여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후 3일 이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2주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점에 재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와야만 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4명이 늘어 누적 환자는 92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항 검역과 지자체별 확인으로 파악된 해외 유입 환자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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