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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6.8兆 사고, 기관 8兆 팔고…'극과 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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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6.8兆 사고, 기관 8兆 팔고…'극과 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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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8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들은 8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개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자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차익실현을 하며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조79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월 4조4830억원에 이어 2월에도 순매수 규모가 2조3137억원에 달했다. 특히 1월의 순매수 규모는 개인의 월 단위 매수액으로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통계를 집계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개인은 작년 12월에만 3조229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1조801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 같은 매도 기조는 올 들어 확 바뀌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53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기 시작해 총 35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나 빠진 지난주에도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1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초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됐고 이후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등 큰 악재가 잇달아 발생했지만 개인은 향후 반등장을 기대하며 '공포'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결국 반등한 사실을 이미 경험을 통해 학습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관은 연초이후 매물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에만 5조원이 넘는 주식(5조737억원)을 순매도했다. 2009년 5월 5조6733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이달 들어서도 2조9204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최든 두달새 7조994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12월 2조7630억원 등 작년 한 해 코스피시장에서 8조85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매수 우위를 보인 날은 7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다.

기관의 매도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기관 매도 물량의 86%인 6조8698억원이 금융투자에서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은 작년 11~12월 코스피200 현물주식을 5조6000억원 순매수했는데 연말 배당락 이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코스피200 현물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매수차익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을 반영하는 수급 흐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매 종목도 극명히 엇갈렸다. 개인의 순매수 우위 종목은 삼성전자(1조6386억원), 삼성전자우(6687억원), SK이노베이션(2495억원), 에쓰오일(2203억원), 한국전력(1754억원), SK텔레콤(1688억원) 등으로 단기 낙폭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1조6693억원), SK텔레콤(-3304억원), 삼성전자우(-3211억원), SK하아닉스(-2880억원), 포스코(-1862억원), 현대차(-1785억원), 엔씨소프트(-1758억원), 신한지주(-1625억원) 등 개인이 사들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양새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코스피서 453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번달엔 6889억원을 순매도하며 올들어 지금까지 148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50을 하회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도 둔화된 모습"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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