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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으로"…구자경 명예회장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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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G 기틀 마련
'강토소국 기술대국' 철학 강조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 명예회장(왼쪽)이 고 구본무 회장(오른쪽)에게 LG 깃발을 전달하는 모습.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 명예회장(왼쪽)이 고 구본무 회장(오른쪽)에게 LG 깃발을 전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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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14일 94세의 일기로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오늘날 LG그룹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남으로 1925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가 됐지만 1950년 락희화학공업주식회사(현 LG화학)에 입사해 경영에 발을 들였다. 그의 나의 스물 다섯이었다. 구 명예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할 때까지 부산의 범일동공장, 부전동공장, 연지동공장, 온천동공장 등에서 20년간 생산현장을 지켰다.

이후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이 별세하면서 구 명예회장은 45세가 되던 1970년 1월 9일 LG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명예회장은 취임이후 25년간 그룹을 이끌며 회사를 한국 기업 럭키금성에서 세계적인 기업 LG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1월 그는 럭키금성 명칭을 LG로 바꾸고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물러난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국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사람 만이 경쟁력이라는 '강토소국 기술대국(疆土小國 技術大國)'의 신념으로 기술 연구개발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화학·전자 산업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었다. 구 명예회장이 재임기간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이른다. 금성사(현 LG전자) 19인치 컬러TV, 공냉식 중앙집중 에어컨, 전자식 VCR, 프로젝션 TV, CD플레이어, 슬림형 냉장고 등 수 많은 국내 최초 제품 개발이 그 성과다.


또 과감하고 파격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해 자율경영체제 확립, 고객가치 경영 도입, 민간기업 최초의 기업공개, 한국기업 최초의 해외 현지공장 설립 등 기업 경영의 선진화를 주도했다.

구 명예회장이 25년 간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LG그룹은 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약 1150배 성장했고, 임직원 수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은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원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구자경 명예회장(왼쪽)과 고 구본무 회장(오른쪽) 이 담소하고 있는 모습.

구자경 명예회장(왼쪽)과 고 구본무 회장(오른쪽) 이 담소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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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명예회장은 퇴임 후에도 이 같은 소신을 갖고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공을 들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연암공업대학과 천안연암대학 등을 지원하고, LG복지재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구 명예회장은 1972년 초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1982년 한국산악회회장, 1987년 제18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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