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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담배선 폐질환 의심물질 '미량'…"사용중단 권고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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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개 제품 중 13개 제품서 유력 발병원인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중단 강력권고 유지"

편의점 GS25가 24일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단 상품은 JUUL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등 총 4종이다. 보건복지부가 전날 중증 폐 질환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이후 유통업계에서 나온 첫 조치로, 다른 업체로도 확산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GS25 점포에서 해당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편의점 GS25가 24일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단 상품은 JUUL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등 총 4종이다. 보건복지부가 전날 중증 폐 질환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한 이후 유통업계에서 나온 첫 조치로, 다른 업체로도 확산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GS25 점포에서 해당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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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도 중증 폐 질환 유발 의심 물질로 꼽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됐지만 미국 내 판매 금지 제품에 비해선 매우 적은 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국내에서 유통되는 153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초 주성분인 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 등 7종 유해성분에 대해 분석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중증 폐 질환 발병 원인으로 판단한 성분이다.

◆미국 제품보다 훨씬 미량=국내 시판 중인 제품 13개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 제품 2개에서는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 11개 제품에서는 0.1∼8.4ppm이 검출됐다. 이는 미국 내 판매금지 제품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 THC 검출제품 49%의 비타민E 아세테이트 검출농도는 23∼88%(23만∼88만ppm) 수준이다.


THC는 다만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 3종은 국내 제품에서도 확인됐다. 디아세틸은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 검출됐다. 2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한 제품에서 동시에 검출된 경우도 있다.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어서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두 성분의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액상의 55.9∼92.0%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그간 두 성분에 대해 명확한 유해성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지난 3일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자 2,291명, 사망자 48명이다. CDC는 "폐손상자의 생체시료 표본에서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후 이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다"며 "현재 원인 규명 중으로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THC 함유 제품의 사용 자제와 함께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추가 권고했다.


국내 전자담배선 폐질환 의심물질 '미량'…"사용중단 권고유지" 원본보기 아이콘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중단 강력권고"=정부는 이날 임상, 역학, 금연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 및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중단 강력권고 유지'를 결정했다.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고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내년 상반기에 직접 인체에 흡입되어 영향을 주는 배출물(기체성분)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사례 조사감시와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 및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의 폐손상 유발 여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내년 상반기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아울러 국회에서 검토 중인 담배의 정의 확대 법안, 담배 성분 제출 의무화 법안, 가향물질 첨가 금지 법안 등 담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핵심 법안들의 의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반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의)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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