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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기업가치' 아람코, 속 빈 승리…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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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속 빈 승리다(A hollow win)."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애플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사우디 왕실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석유경제를 위한 프로젝트 '비전2030'의 일환으로 IPO를 강하게 밀었음에도 지난 4년간 부침을 겪은 영향이 컸다. 아람코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관광산업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하려 했던 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에도 힘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IPO가 당초 기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시장에서의 주목도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중앙은행은 지난달 대출 규제까지 완화하며 자국 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아람코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국내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 결과 청약 대금이 126억달러에 달해 청약 경쟁률이 약 1.5대 1을 기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이뤄진 아람코 기관투자가 공모에서 청약 대금이 1890억4000만리얄 몰렸다. 상장 예정 주식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해외 IPO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와 비교적 우호적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의 국부펀드가 기관투자가로 참여했을 뿐이다.


엘렌 발트 트랜스버설컨설팅 사장은 "사우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사우디 정부의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대부분의 투자가 국내에 의존했으며 해외에서의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신은 크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았다. 여기에 아람코가 상장하는 지분 규모는 1.5%에 불과해 소수 주주보다는 주식 대부분을 보유한 정부와 사우디 왕실의 이익을 중심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 이전에 비해 낮아진 국제유가가 아람코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우디는 현재 5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60~70달러대는 돼야 아람코 상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감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아람코 상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OPEC 회의에서는 내년 4~6월 추가 감산 규모와 관련해 시장 예상치(30만~40만배럴)보다 큰 50만배럴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람코 IPO를 앞두고 사우디 정부가 막판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장회사로서의 아람코의 첫 과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잠재적인 반발을 피하고 후속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폭넓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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