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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홍콩 주재 英 영사관 직원 2주간 감금해 폭행·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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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 사이먼 정, 중국 출장 갔다가 체포…"英이 홍콩 시위 선동 실토하라" 압박
도미닉 라브 英 외무장관, 영국 주재 中 대사 초치해 항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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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홍콩에 거주하던 영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2주동안 감금돼 폭행, 고문, 가혹행위, 협박 등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영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무역·투자 담당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사이먼 정의 증언을 토대로 그가 겪은 일들을 보도했다.

사이번 정은 올해 8월8일 중국 선전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홍콩으로 돌아오던 도중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당일 정오께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뤄후(羅湖) 검문소를 거쳐 선전으로 갔다. 같은 날 오후 10시 무렵 여자 친구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홍콩과의)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 등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이먼정은 사이먼 정은 웨스트 카오룽 역에서 자신의 ID 카드를 인식했을 때 게이트가 열리지 않자 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 카오룽 역의 출·입경 관리소 등에는 중국법이 적용되며, 중국 공안 등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이후 중국 공안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휴대전화와 가방 등 소지품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공안들은 이후 “위에서 명령을 받았다”며 사이먼 정을 인근에 감금해 고문 장치에 고정시킨 후 최장 48시간 동안 심문하기도 했다. 그는 수갑과 족쇄를 차고 특정 포즈를 강요받거나, 움직이면 경비병이 경찰봉으로 폭행했다. 또한 수면도 허락되지 않았고, 중국 국가를 노래하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안들은 “우리는 너(사이먼 정)를 영국 스파이로 의심하고 있다”, 거나 “‘직업교육센터로 보낼 수 있다”는 등의 말로 협박했다. 공안들은 그에게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했다는 내용의 자백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안은 그에게 영국 영사관 내부의 배치, 직원 출입증, 영사관 내에서 일하는 국내정보국(MI5)과 해외정보국(MI6) 요원들에 관한 정보를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사이먼 정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위에 나간 적은 있고, 영사관 직원으로 영국 국민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를 심문했던 한 사람은 화를 내며 거짓말을 한다며 소리쳤다고도 전했다. 그는 변호사는 물론 가족과의 접견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먼 정은 같은달 24일 성매매 혐의를 인정한 뒤에야 풀려났다. 텔레그래프는 중국 당국이 특정 인물에 대한 굴욕감을 주고 주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도록 자주 허위 성매매 혐의를 씌우곤 한다고 보도했다.


사이먼 정은 중국 당국이 '모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외부에 알리면 다시 중국으로 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홍콩시위 지지·홍콩 시민의 권리를 훼손하는 중국당국을 고발한다면서 이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영사관을 그만두고 거처를 옮겨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사이먼 정 사건과 관련해 “사이먼 정은 우리 귀중한 팀의 일원”이라면서 “중국에 감금된 상황에서 그가 겪었던 고문과 같은 학대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고 사이먼 정에게 잔혹하게 대한 것에 대한 분노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중국 외무부나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사이먼 정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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