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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항공에 집중…돈 안되는 사업 접겠다"(종합)

최종수정 2019.11.20 14:43 기사입력 2019.11.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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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항공에 집중…돈 안되는 사업 접겠다"(종합)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주력 사업인 항공 운송에 집중하되 돈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업전략을 밝혔다.


조회장은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한 항공 운송 산업과 항공기 제작, 호텔ㆍ여행 등 지원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항공산업에 집중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이익이 남지 않는 분야에 대해선 정리할 생각이 있다"며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사도 내비쳤다.


조 회장이 그룹 경영 전략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4월 부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후 그룹 경영을 책임진 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송보국(輸送保國)', '운송 하나에만 집중해서 최고가 되자'고 했던 할아버지 고 조중훈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ㆍ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악화 등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에 처한 항공업계의 현실도 호소했다. 그는 "홍콩 사태 등 국내외 환경이 어수선하기 때문에 내년 성수기도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으며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력 강화를 위해 2018년 5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방식을 다른 항공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JV란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운임ㆍ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수익ㆍ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조 회장은 저비용 항공사(LCC) 정리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미국에 항공사가 9개가 있는데 그보다 한참 작은 우리나라에 항공사가 9개가 있다"며 "소비자에겐 좋을 수 있지만 절대 오래 못 간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연내에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긴축경영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럴 거라고 짐작을 한 것 같다"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선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해져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도 높은 비용을 줄이고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의 기업 신뢰도 상실과 관련해 "금방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천천히 해나갈 생각이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친 작고 후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가족들과 상속 지분을 나눠 가진 것에 대해선 "부친이 어머니, 누나, 동생과 협력해서 경영을 하라고 했던 뜻을 받든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 조 전무 등의 그룹 경영 복귀 여부에 대해선 "둘 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동생에겐 좀 들어와 달라고 그랬다. 다 맡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아버님의 뜻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지분 매입 등 경영권 위협에 대해 "수만명의 주주들 중 일부 일 뿐이다. 따로 접촉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자본금 확충 등 장기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의 경영 활동에 대해 "경험이 많은 그룹 각사 대표이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같이 해 나가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고 있는 본부장급 임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전직원 복장 자율화 등 분위기 쇄신과 소통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익명으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온라인 소통방에도 정기적으로 직접 들어가 답글을 다는 등 커뮤니케이션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복장 자율화만 해도 나이 든 임원들의 우려가 있었는데, 일단 그냥 놔둬보자고 했더니 직원들이 어느새 자율적으로 알아서 잘 하고 있더라"면서 "점심시간도 부서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조율했다"고 전했다. 부산 공항 근처 정비창의 출퇴근 버스 관련 민원도 조 회장이 직접 온라인 소통방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접한 후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산 부서까지 동원해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불평하던 직원들이 소통방에서 감사의 뜻을 전달하면서 회사의 편이 됐을 때 보람을 느꼈다"면서 "댓글을 달면 직원들이 경직되는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일 뉴욕 소재 한미 친선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에 뉴욕을 방문했다. 밴 플리트상은 이 단체를 창립한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전 미8군사령관의 유지를 받들어 1992년 제정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 단체 등에게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로 고 조 전 회장과 미 보잉사가 선정됐으며, 조 회장은 부친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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