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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靑참모들의 '총선 굴욕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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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청와대 출신' 전·현직 참모진 출마자만 40여명…본선 경쟁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청와대 전직 참모들. (윗줄 왼쪽부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둘째 줄 왼쪽부터)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마지막 줄 왼쪽부터) 강정구 전 선임행정관, 박남현 행정관, 김태선 행정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청와대 전직 참모들. (윗줄 왼쪽부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둘째 줄 왼쪽부터)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마지막 줄 왼쪽부터) 강정구 전 선임행정관, 박남현 행정관, 김태선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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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전쟁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출마부대의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임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40%대 중후반으로 탄탄하다. 이 후광을 노려 문 대통령과의 '인증샷'을 내세운 청와대 전직 참모진이 21대 국회의원 총선 예비후보로 대거 나섰다. 잠재 출마자로 꼽히는 현직 참모들까지 더하면 벌써부터 40명을 웃돈다.


현직 대통령의 임기 도중 치러지는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 청와대 출신이 뛰어드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입법이 번번이 가로막힐 때면 '국회에 내 편을 늘려볼까'라는 달콤한 상상을 한다. 문재인 정권뿐 아니라 이전 정권들도 마찬가지였다. 청와대 정무라인과 국회 사이에 대화 대신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작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화려하게 등장한 청와대 출신들의 총선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가장 가까운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정부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20여명이 총선에 나섰으나 국회 입성자는 약 30%에 불과했다. 2016년 총선은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인 4년 차에 이뤄진 총선이란 점에서 내년 총선과도 시기적 유사성을 갖는다.


당시 청와대는 노골적인 '진박(眞朴) 마케팅'을 펼쳤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민경욱 전 대변인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출마시키면서 전폭 지원했다.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청와대 출신 참모들에게 '정치 신인'임을 인정하며 공천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더기 경선 탈락. 청와대의 노골적인 공천 개입은 오히려 당내 극심한 계파갈등을 부추겼고 오히려 비박(비박근혜)계가 지지를 얻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였던 조 전 정무수석이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현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밀려 탈락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외에도 윤두현 전 홍보수석, 윤창번 전 미래전략수석, 김행 전 대변인, 전광삼ㆍ최상화 전 춘추관장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측근들이 줄줄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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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성에 성공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는 불과 한 자릿수였다. 곽상도(전 민정수석)ㆍ유민봉(국정기획수석ㆍ비례)ㆍ이정현(전 홍보수석)ㆍ민경욱(전 대변인)ㆍ김선동(전 정무비서관)ㆍ주광덕(전 정무비서관)ㆍ윤상현(전 정무특별보좌관) 의원 등이다.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에서도 밀려 제1당을 내줬다. 청와대의 무리한 진박 마케팅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정권 지지율에 타격을 줬다.


이명박 정부 당시 치러렸던 18대 총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10명 이상의 청와대 출신들이 무더기로 총선에 나섰지만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우수수 낙마했다. 참여정부 당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문희상(전 비서실장)ㆍ유인태(전 정무수석)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긴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탄핵 사태' 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나뉘어 치러진 총선이란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시 돌아와 현재의 여권을 살펴보면, 40명에 달하는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총선에 나선 것은 유례없는 규모다. 이들이 모두 당에서 공천을 받을 리 만무하다. 벌써부터 '청와대'란 꼬리표만 내세운 예비후보들에 대한 당내 견제가 심하다. 특히 청와대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유리한 지역구만 쏙 노린다거나, 사실상 근무 경력이 불과 몇 개월밖에 되지 않으면서 '친문(친문재인)'이라며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은 물리적으로 '국회 신인'일지 몰라도 이미 정권에 몸 담았던 탓에 국민들의 눈에 신선함을 주는 인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당 입장에서는 청와대발 낙하산 탓에 신인 영입인사 수혈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찍이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현역을 비롯해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우대는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선에 따른다는 원칙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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