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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발탁 촉망받던 韓人 '미나 장' 학력 위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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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장 미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Assistant administrator).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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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Assistant administrator)에 발탁된 30대 한인 여성 미나 장(32)이 학력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미나 장 USAID 부처장이 본인 학력을 부풀리고, 이전 봉사 경력도 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나 장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USAID 부처장으로 직접 지명해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USAID는 미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 원조 프로그램을 맡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 원조가 절실한 국가부터 식량 배급이 필요한 저개발 국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핵심 부처다.


특히 미나 장은 일반 정부 관료로선 이례적인 4만2000여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와 군(軍)과 관(官)을 넘나드는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미나 장이 직접 계정에 올린 사진에는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 장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있다.

또 2009년 미국과 한국에서 정식으로 앨범을 낸 가수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까지 더해지며 미나 장은 특별한 외교 경력 없이 '필리핀 대사(大使) 내정설'이 돌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젊은 기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나 장이 대표로 있는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원조·개발 지원정책 연구 등을 하는 비영리 국제 구호단체인 '링킹 더 월드' 경험을 높이 사 실제로 직접 연방 상원에 USAID의 부처장으로 인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NBC 보도에 따르면 미나 장이 운영했던 링킹 더 월드의 예산은 고작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내외로 세금 신고서를 기준으로 1만달러(약 1170만원) 이상 해외에서 예산을 쓴 내역이 없었다.


이어 해외 체류 직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구호 활동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알려졌다.


또 미나 장이 자기소개서에 기입한 학력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나 장이 제출한 공식 프로필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며, 미국 육군대학원(Army War College)을 졸업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확인결과 하버드대에서는 2016년 7주 단기 교육 과정을 수료했을 뿐이며, 정식 학위는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육군대학원 학위도 4일간 열린 국가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실제 학력은 기독교 선교단체가 전 세계 600여곳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기관 '열방대학(University of Nations)' 졸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그가 2017년 링킹 더 월드 홍보 영상에서 자신의 얼굴이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 표지에 나왔다고 자랑하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표지를 수시로 보여준 것도 거짓으로 알려졌다.


해당 표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타임지 측은 '(미나 장이 나온)이 표지는 가짜'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링킹 더 월드는 타임지 표지가 등장하는 영상을 모두 내린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제임스 프피너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나 장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부 요직에 앉힐 인사 검증을 얼마나 느슨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구두 약속으로 철저한 심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현재 미 국무부와 미나 장은 학력 위조 등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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