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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산업 '새판짜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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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금호 체제서 한진-HDC 체제로…수급악화 속 구조개편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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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2의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HDC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 컨소시엄)의 품에 안기게 되면서 국내 항공산업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30년간 지속돼 온 '한진그룹 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한진그룹 대 HDC그룹'구도로 재편,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항공업계는 올 연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국내 항공산업에 지각변동이 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항공산업이 각종 대내ㆍ외 변수로 고성장 시대를 마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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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새판짜기 시작 =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항공산업 구조재편의 '서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은 미ㆍ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업공개(IPO)된 국적항공사 6개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심각하게 보고 있는 지점은 '공급과잉'이다. 대내적으론 지난 10여년의 고성장기 동안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공급확대가 계속돼 중ㆍ단거리 시장이 포화 국면에 이른 상태다. 또 저출산ㆍ고령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항공여행 인구(Flying ageㆍ15~64세) 자체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업계 전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대외적으로도 동아시아는 물론 중국ㆍ중동계 항공사는 물론 글로벌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덩치불리기를 감행하면서 전반적 수급여건이 악화됐단 지적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1970~1980년대 규제를 완화하면서 항공사가 난립했었고, 이후 인수합병 등을 거쳐 메가 캐리어(Mega carrier)들이 등장했다"면서 "앞으로 국내 항공사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계속 대형화 되는 등 구조 개편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의 새판짜기가 개시된 만큼, 새 주인을 맞게 될 아시아나항공 역시 환골탈태가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경쟁사에 비해 고령화 된 기단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 노선망 재구축, 사업모델 재검토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프리미엄 이미지 및 역량을 구축한 경쟁사,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고성장세를 이어온 LCC 사이에서 정확한 좌표를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수자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투자 및 조직혁신은 물론, 사업모델 및 노선망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분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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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舊株)ㆍ자회사 등이 변수 = 돌발변수는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31%)의 값어치가 최대 변수다. 매각대금을 그룹 정상화에 수혈해야 할 금호산업으로선 구주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야 하는 반면, 신주(新株)에 최대한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인수자로선 구주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본입찰일 종가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는 약 3600억원이다. HDC 컨소시엄 측은 구주 가치를 3000억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 받지 못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안고 있는 각종 리스크도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2014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내년 3월 45일간의 노선 운항정지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도 137억원대의 대금 중재소송이 걸려있다. 항공기 리스 등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실이 나올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도 변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처분해야 하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IDTㆍ에어부산 등 자회사는 증손회사가 된다. 상황에 따라선 일부 자회사가 재매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HDC 컨소시엄 측이 다른 경쟁자보다 보수적으로 구주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안다"면서 "구주 가치 산정을 두고 인수협상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은 낮지만, 줄다리기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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