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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부채 공포 커진다, '악성부채' 시한폭탄 19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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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융안정보고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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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경제가 무려 19조달러(약 2경2553조원)에 달하는 '기업부채 시한폭탄'을 껴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2021년에는 경제침체 시 즉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주요 경제권의 기업부채가 이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의 기업부채 총액 가운데 40% 상당이 이 같은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부채가 가파르게 급증하며 글로벌 경제에 시스템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오랜 기간 이어진 통화완화 정책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차입이 쉽게끔 저금리 상황을 유도하면서 경제 리스크를 높였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위험자산 추구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5조달러를 웃돌고, 통화완화 정책을 도입한 지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파비오 나탈루치 IMF 수석 연구원은 "기업부채 가운데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게 될 빚의 규모가 2021년에는 19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급작스런 긴축정책 등 금융여건이 만들어질 경우 이 같은 취약성이 드러나고 자산가치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의 이 같은 경고는 미국발 무역전쟁 등으로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절반 수준의 경제위축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무시됐던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날 보고서의 골자다.


특히 보고서는 급증하는 기업부채 외에도 ▲투기등급 등 고위험ㆍ고수익 자산시장 자금 유입 ▲신흥국 대외채무 급증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신흥시장의 달러화 표시 부채를 늘림으로써 이들 국가의 채무부담 리스크를 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투기등급의 기업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MF를 새롭게 이끌게 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며 "이 와중에 여건이 급변할 경우 특히 신흥국들이 갑작스러운 외화 유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부채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15조744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기업부채 규모만 금융위기 당시의 4.4배에 달한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도 시나리오 상 중국 비금융부문의 리스크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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