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中 오가는 스마트 소비…TV·공기청정기·청소기 쇼핑 핫플레이스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18년 연간 해외직구 규모 3조 돌파
TV 등 여가가전부터 청소기·커피머신까지

美·中 오가는 스마트 소비…TV·공기청정기·청소기 쇼핑 핫플레이스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워킹맘 김지원(36ㆍ가명)씨는 최근 해외 직구(직접구매)의 재미에 푹 빠졌다. 가족을 위한 영양제는 물론, 성장기 아이들 의류와 이어폰, 공기청정기 등 사소한 전자기기까지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소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평소 바쁜 직장생활과 육아로 인해 낮 시간대 대형마트나 인근 쇼핑몰에 가기 힘들다는 점도 이 같은 소비패턴 변화에 일조했다.


#. 은행에 재직 중인 오상민(41ㆍ가명)씨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범 운영되면서 퇴근 후 생활상이 크게 바뀌었다. 야근이 강요되던 직장 문화가 달라지면서 일찍 퇴근해 청소를 하거나 간단한 요리에 도전하게 된 것.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후에 홀로 있는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평소 눈여겨봤던 취미용품을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일도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얼마 전엔 초고음질 대형 스피커를 미국 직구를 통해 샀다.

해외 직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배송비와 관ㆍ부가세 부담, 언어적 문제 등의 문제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직구몰을 함께 운영하면서 쇼핑 편의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배송대행은 물론 신개념 원스톱 구매대행 서비스까지 서비스도 진화했다. 여기에 워라밸(워크ㆍ라이프 밸런스) 문화가 확산된 것도 해외 직구 시장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연근무제와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도입으로 TV를 비롯한 여가ㆍ취미용 제품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규모는 3225만건으로 금액 기준 27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682억원)를 기록했다. 한화 추산금액은 작년 평균 환율인 1115.7원·달러를 적용한 결과다. 전년 대비 구매건수는 37% 늘었고, 총 금액은 31% 증가했다.


美·中 오가는 스마트 소비…TV·공기청정기·청소기 쇼핑 핫플레이스들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최다 소비를 기록한 제품군은 단연 건강식품이다. 총 4억6119만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전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지켜낸 것. 비타민류와 칼슘, 오메가, 콜라겐, 다이어트 식품 등이 해외 제품이 낫다는 인식에 힘입어 인기를 유지했다. 그 뒤는 의류, 가전제품, 기타식품, 화장품, 신발류, 완구인형, 핸드백가방, 서적류, 시계, 기타 순이었다. 시계는 10위권에서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구매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주목할 대목은 TV와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60.3%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 직구가 대부분으로 특히 대형 디지털 TV의 인기가 높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와 더불어 샤오미와 차이슨 등 중국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독일 제품의 경우 기술력이 높은 중소 브랜드의 커피머신이나 주방용 인덕션이 많이 팔린다.


국내 온라인 직구몰에서도 전자제품 구매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중국 전자제품 브랜드 샤오미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식 샤오미 브랜드숍을 운영하거나 TV 수리 등 애프터서비스(AS)를 보장하는 TV 직구관을 설치하는 등 직구족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놨다. 해외직구 전문 몰테일의 경우 '다해줌 구매대행 서비스'로 구매 의뢰자를 위한 원스톱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


美·中 오가는 스마트 소비…TV·공기청정기·청소기 쇼핑 핫플레이스들 원본보기 아이콘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 손인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및 옥션 구매고객 한정 '명품 감정 무료 서비스'도 오픈했다. 프라다, 구찌, 생로랑 등 인기 럭셔리 제품은 국내 수입 가격과 차이가 커 현지 구매대행이 많지만, 가품에 대한 불안감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손쉬운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방편으로도 풀이된다. 해외 명품 전문 사이트 매치스패션의 경우 한국인 충성고객들을 위한 한국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온라인 쇼핑몰 24S(트웬티포에스) 역시 최근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신기동 몰테일 팀장은 "미국에서는 가전제품과 의류가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아마존 같은 경우 오픈마켓이기도 하지만 사입해서 팔기도 하기 때문에 단가가 매우 낮아 국내 유명 브랜드들에 대한 직구 수요가 크다"며 "또한 옛날에는 엄마들이 성장기 아이용 의류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국산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소미 G마켓 해외직구팀 팀장은 "직구 수요가 일부 가전이나 건강식품을 넘어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도 배송이나 결제 등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유연근무제나 개인시간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으로 이어폰 등의 음향기기나 스포츠용품 등 취미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삼성전자 美 보조금 60억달러 이상…테일러 외 추가 투자 확대"(종합)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