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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제 발표 2주…국내 증시 업종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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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 보름이 흐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관련 주가는 당초 우려와 달리 반등을 시도했고, 항공사와 여행관련 종목들은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에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는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4만6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4만6300원으로 2주간 0.6%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주가는 7만원에서 7만4700원으로 6.7% 올랐다.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국내 수출 규제를 발표했지만 정작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 주가엔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모양새다. 오히려 한일 무역 갈등이 반도체 감산으로 이어져 반도체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6352억원, 2655억원 어치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달 25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1조147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최근 19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 1조133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수출 규제 대상인 반도체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켐트로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42.6% 급등한 것을 비롯해 솔브레인(16.1%), 동진쎄미켐(14.3%), 후성(13.8%) 등도 큰 폭 상승했다.


고전을 면치 못한 곳은 항공과 여행 관련주다. 저비용항공사(LCC)와 여행사들은 일본 관련 매출이 높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줄어들면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 단거리 노선 운항 비중이 높은 진에어의 주가는 이달 초 2만1100원에서 지난 12일 1만8200원으로 마감하며 최근 2주간 14.5%나 하락했다. 제주항공(-12.9%)과 티웨이항공(-6.9%)도 나란히 떨어졌다.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2주간 10.5% 내렸다. 모두투어(-9.8%), 노랑풍선(-5.5%) 등도 하락세를 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이른바 '애국테마주'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됐던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동안 20% 넘게 올랐다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0% 넘게 빠지는 등 최근 2주간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수혜주로 거론되던 신성통상도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40%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15% 이상 하락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 밥솥 업체인 PN풍년 등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규제 조치가 단기적으로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출 규제 범위가 확대되거나 비자 규제 등의 사태로 번진다면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수출의 5%가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전체 수입의 10.2%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특히 기계류, 철강, 플라스틱, 전기기기 등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고 각 품목의 일본 비중은 대부분 50%를 상회한다"며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제재가 확대돼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국내 경기와 환율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둔화와 수출 감소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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