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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불발…김정주의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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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재추진 가능성…장기전 될 공산 커
본입찰 세 차례 연기에 정부 시선도 부담…1년 간 피로에 재충전 시간 가질수도
非게임 분야 신산업 모색 집중 예상도 나와

넥슨 매각 불발…김정주의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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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직접 주도했지만 10조원을 웃도는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끝내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재추진부터 신산업 육성 집중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과 배우자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의 매각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마땅한 해외 인수자를 찾지 못해 국내 기업 위주로 협상을 벌였지만 김 대표가 원하는 매각가를 제시한 인수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31일간 진행된 매각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카카오, 넷마블 등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15조원 가량을 원했지만 카카오는 이보다 한참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넷마블은 인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PEF에게는 매각될 경우 게임사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든 가능성이 점쳐져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매각 재추진 가능성…'장기전' 될 공산 커=김 대표가 이미 2013년부터 넥슨을 전문경영인체제로 돌릴 정도로 게임산업에서 흥미를 잃었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다시금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장기전이 될 공산이 크다. 김 대표가 너무 비싼 가격을 고수한 것이 매각 불발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비싼 몸값을 현실화한 후에서야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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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전에서 인수후보자들이 넥슨의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이유로는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외에 새로운 캐시카우가 없다는 점이 크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9468억원을 웃돈다. 넥슨의 신작 '트라하' 등이 선전하고 있지만 '장수게임'으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몸값 현실화를 위해 신규 인기 게임 발굴에 김 대표가 적극 개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매각전 피로에 지친 김정주…재충전 시간 가질수도=넥슨 매각이 수면위에 올라선 것은 올해 초부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순부터 물밑에서 매각작업이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약 1년간의 지난한 과정 끝에 매각이 무산되자 김 대표가 상당한 피로를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올해 초부터 공개 매각으로 진행한 것도 마땅한 인수후보자를 끝내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개 매각 돌입 이후에도 좀처럼 원하는 인수후보자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4월로 예정됐던 본입찰 마감이 세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넥슨 매각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됐다. 넥슨이 매각될 경우 국내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검토한 것이다. 때문에 김 대표가 넥슨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과 피로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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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게임 신산업 모색 집중할 가능성=게임 이후 새 먹거리를 찾는 작업에 더욱 몰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넥슨 매각이 시급하지 않은 만큼 최근 몇년새 몰두했던 신산업분야에 당분간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의 게임 부문만 분할 매각한다는 설까지 나왔을 정도로 김 대표는 새 먹거리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대표는 비(非) 게임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13년 6월 블록완구 '레고'를 거래하는 플랫폼 '브릭링크' 인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는 약 5000억원 가량을 들여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유모차 제조업체 스토케를 인수했다. 단순히 게임을 넘어 캐릭터·교육교재·출판 등 저연령층 대상 종합 문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한편 전통기업, 블록체인 분야 신산업 등에도 눈독을 들였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의 애완동물 사료업체 '아그라스'를 759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국내 최초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약 9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로 꼽히는 비트스탬프마저 인수했다. 가상통화 거래소가 4차산업혁명의 대표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으로 파생될 다양한 신산업의 중개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블록체인 분야를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여기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가상통화 시장 및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분위기인만큼 당분간 이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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