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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엘리엇에 'KO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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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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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이변은 없었다. 22일 동시에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주요 안건 표 대결이 최대 관심사였으나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총에 앞서 일찌감치 승패를 가를 정도의 우호 지분을 대거 확보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제51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기말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시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기 주총을 열고 안건을 처리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 속에 올 한 해 핵심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올해 역대 최다인 여덟 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일회성, 단발성 주주 환원 정책에서 벗어나 중장기 배당 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힌 엘리엇과의 표 대결은 현대차 압승, 엘리엇의 완패로 끝났다.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배당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현대차가 한판승을 거뒀다.


현대차 주총 개회 28분 만에 시작된 제1호 의안 기말배당 승인의 건 심의 때부터 현대차의 압승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주주 나홍섭씨는 손을 들어 "현대차의 배당 규모가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배당은) 독이 든 성배일 수도 있고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를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번에 회사가 제안한 배당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실적 개선 후 적극적 배당과 주주 환원을 약속한 만큼 회사가 제안하는 안건 승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장인 이 사장이 반대 의견을 물었으나 엘리엇 측은 묵묵부답이었고 즉각 표결에 부쳐졌다. OMR 카드에 주주들이 찬반 의사를 표시하고 이를 취합해 판독ㆍ집계하는 데 안건당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결과는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안이 찬성률 86%(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대비 69.5%)의 압도적 표차로, 주주 제안안(찬성률 13.6%)을 따돌렸다. 엘리엇의 완패였다. 이날 엘리엇의 대리인으로 주총에 참석한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 소속 정두리 변호사는 주주 발언에서 "엘리엇은 한국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물산,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새로운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대차 제3-1호 의안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사측이 추천한 윤치원, 유진오, 이상승 후보가 각각 90.6%, 82.5%, 77%의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안이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69% 찬성으로 무난히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총의 최대 변수로 꼽힌 이사회의 구성원 수를 최대 11인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은 표결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21% 찬성으로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 못해 부결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데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곧바로 열린 이사회를 통해 1999년 입사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도 올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그룹의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를 꿰찼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한국전력공사 등 총 313개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열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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