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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욕구 대상화”…일베 ‘여친 인증’ 그들은 왜 그런 짓 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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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여자친구’ 개념 아냐”
“사실상 몰카일 확률 높아”
“일베 남·여 혐오 갈등에 희열감”

19일 오전 7시58분 일베 게시판에 '나도 전 여친인증이다!'라며 여성의 신체 사진과 함께 올라온 사진.사진=일베 캡처

19일 오전 7시58분 일베 게시판에 '나도 전 여친인증이다!'라며 여성의 신체 사진과 함께 올라온 사진.사진=일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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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여친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여성의 신체 사진이 첨부된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이들의 여성 인식은 ‘성적 욕구 대상화’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18일 새벽 일베에는 ‘여친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부분 여성의 은밀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 중에는 여성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도 있었다. 사진의 구도를 보면 대부분 몰래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다수 게시됐다.

전문가는 이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 몰카(불법촬영)로 볼 수 있고 재미 삼아 벌이는 짓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베 ‘여친 인증’에 대해 “‘여친 인증’ 사진을 올린 일베 회원들이 생각하는 ‘여자친구’ 개념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자친구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여자친구라면 연인의 입장에서 배려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여자친구를 비하하면 이에 대한 문제를 삼는 것이 전혀 안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자친구 개념으로 접근해 이 사건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간베스트 사이트.사진=일베 캡처

일간베스트 사이트.사진=일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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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회원들이 경쟁하듯 ‘여친 인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들을 성적 욕구 대상화로 재미 삼아 벌인 짓”이며 “이 과정에서 우월감 등을 느끼고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대부분이 몰카일 확률이 높고 몰카 심리가 작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디지털 성범죄인 ‘리벤지 포르노’도 문제지만 이 경우 ‘여친 인증’도 문제가 심각하다”며 “‘여친 인증’의 경우 서로 사이가 좋은 상황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에 여자친구의 은밀한 사진을 공개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베 회원들이 이런 짓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런 행위를 할 때 사회적으로 어떻게든 반응이 있고 결국 남·여 혐오 갈등이 불거질 때 이런 모습을 보면서 희열감을 느낀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베 ‘여친 인증’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은 일베 사이트에 여자친구를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자 서버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일베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일베 ‘여친 인증’ 사진이 올라오면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은 ‘일베 여친, 전여친 몰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죄자들 처벌하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 여친인증, 전여친인증 등의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 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는 사진, 성관계를 하는 사진 등 여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에 성희롱도 만만치 않습니다.”라며 처벌을 촉구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이 청원은 14만1,458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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