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S-400이 전 세계 무기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대공 방어와 미사일 방어 기능이 합해진 이 미사일은 미국산 무기보다 훨씬 저렴한데도 성능은 미국산 무기에 필적할 수 있는 데다, 복잡한 구매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기 시장에서 S-400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13개 국가가 러시아산 S-400 구매를 타진중이다. 지난해 미국은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중국군은 러시아산 전투기와 무기를 구매한 것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미국의 잠재적 제재 위협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이 S-400 구매를 추진중이다.
S-400 미사일은 기존 S-200과 S-300 미사일의 후속 기종으로 2007년 처음 소개됐다. S-400은 미국의 유사 무기 체계와 비교해 사정거리가 넓은 데다 동시에 여러 개의 표적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S-400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기술의 정점에 해당하는 사드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요인 외에도 러시아산 S-400이 주목을 받는 것은 구매의 용이성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의 경우 첨단무기 등을 판매할 경우 규제 당국의 복잡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반해 S-400과 같은 러시아산 무기의 경우 구매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무기 구매 희망국들의 경우 미 규제 당국의 심사와 같은 절차를 기다리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면서 “S-400은 규제도 적을뿐더러 러시아 역시 각종 규제 장애물을 없애 신속하게 인도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이 러시아로부터 S-400 구매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은 S-400 관련해 마지막 인도분 수령에 나서고 있고, 인도는 지난달 러시아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내년에 S-400을 들여와 내후년까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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