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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강간당해도 싸다”…엉뚱한 곳으로 불똥 튀는 ‘워마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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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트 '워마드'가 최근 '성체훼손' '코란소각'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인터넷 커뮤니트 '워마드'가 최근 '성체훼손' '코란소각'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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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최근 ‘성체훼손’ ‘코란소각’ ‘성당 방화예고’ 등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논란이 무분별한 여성혐오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인터넷은 ‘성체훼손’ 논란으로 뜨거웠다. 워마드의 한 회원이 “부모님이 천주교인이라 강제로 성당 가서 받아왔다”며 성체에 남성혐오 표현이 담긴 낙서를 하고 이를 불태운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곧바로 기사화 됐고, 수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댓글 여론이었다. 성체훼손을 다룬 한 기사 중 네티즌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이래서 여자는 강간 당해도 싸다. 40살 아래 여자는 강간 당해도 도와줘서는 안 된다”였다. 40살 이하의 젊은 여성들은 모두 워마드 회원이기 때문에 범죄를 당해도 도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해당 댓글에는 수백개의 ‘좋아요’가 달렸으며, 이에 동조하는 또 다른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현재 해당 댓글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이후엔 남성 중심의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테러 사주’ 논란도 이어졌다. 12일 오전 일베에는 ‘이슬람 테러단체들에게 워마드의 코란 소각을 사과해보자’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워마드의 코란 소각 논란을 언급하면서, 하마스 등 이슬람계열 테러 조직의 홈페이지로 보이는 곳에서 이메일 주소를 찾아 워마드의 코란 소각 의혹을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 역시 논란이 뜨거워지며 여성이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베 테러 사주’라는 검색어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올리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테러집단에 메일을 보낸 일간베스트 회원을 처벌하라’는 청원까지 등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을 올린 회원은 원글을 삭제하고 “보냈다는 메일은 아무 내용이 없는 공메일이었다”며 워마드를 조롱하기 위해 낚시성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와 '워마드' 사이트를 차단해 달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와 '워마드' 사이트를 차단해 달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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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여성혐오가 확산되자 여성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이모(32·여)씨는 “워마드 논란이 전체 여성을 향한 혐오로 이어져 실제 피해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이런 여성혐오가 워마드의 극단적인 발언으로 또 다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원생 허모(28·여)씨는 “그동안 남성 회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베에선 ‘강간모의’를 비롯해 수많은 폐륜적인 행위가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논란이 되진 않았다”며 “논란이 될 때에도 일베를 규탄했지 남성혐오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워마드 논란은 여성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워마드에 위법한 내용의 게시물이 있는지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방심위는 앞서 워마드에 올라온 차별·비하성 게시글 등 총 122건에 시정요구를 내렸다. ▲한국 남성은 신체적인 장애를 가졌다 ▲지나가는 노인을 죽이고 싶다 ▲50대 이상은 고려장을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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