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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 때문에’ 조기 은퇴…비운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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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종화 기자] 유난히 큰 가슴 사이즈 때문에 일찍 은퇴해야 했던 비운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의 안나 세메노비치(38)는 촉망받던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다. 그녀는 1996년과 1997년, 권위 있는 국제 대회인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성을 높였다. 이후 러시아 대표로 참가한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녀는 2001년 21살의 어린 나이에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 한 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큰 가슴 사이즈 때문이었다.

피겨 스케이팅에 있어 큰 가슴은 걸림돌이 된다. 상체에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되면 안정적인 기술 구사가 힘들기 때문이다. 의상 제작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그녀는 체중 감량을 통해 가슴 크기를 줄이려고 시도해 봤지만 안타깝게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메노비치는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가슴은 내 인기의 비결이었지만, 최고의 적이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할 동안 사람들은 내 가슴에만 집중했다. 내가 어떤 곡을 가지고 어떤 공연을 했으며 어떤 상을 받았는지에 사람들은 집중하지 않았다"며 속앓이했던 사연을 털어 놓았다.

그녀는 은퇴 후 아이돌 그룹 '블레스차쉬예'와 섹시 컨셉의 모델로 활동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모델로 전향한 후 '러시아의 대표 가슴'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았지만 가슴에만 쏠리는 시선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세메노비치는 "내가 어떤 노래를 부르든 관객들의 시선은 한 곳에만 쏠려 있었다"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그녀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세메노비치의 가슴이 성형수술에 의한 인조가슴이라는 주장이 X-ray 사진과 함께 보도되며 한 차례 논란이 일었으나, 본인은 이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최종화 기자 fina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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