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우리은행 이달 두 자릿수 상승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운 남북정상회담을 제외하고 봄바람 증시를 이끌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에도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이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성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와 우리은행 의 상승폭은 이달 들어 두 자릿수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저점 대비 13.4%, 우리은행은 15.6% 급등하며 올들어 정부의 가산금리 규제와 채용비리 부침에 따른 낙폭의 절반을 회복했다. KB금융, 신한지주의 주가도 코스피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깜작 실적이 주가 반등의 효자였다. 우리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897억원을 기록해 일회성 이익을 제거한 지난해 실적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순이자마진(NIM), 대출, 수수료, 대손율, 판관비 등 전반적인 지표 개선으로 시장 추정치를 7%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은행주 실적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이익 증가 추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 때 3%를 넘어서면서 금리상승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말 이후로 4년 4개월 만이다. 국채금리 급등은 증시 전체에는 악재지만 은행주에는 긍정적인 재료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우호적인 시장금리 환경에서 예대 프라이싱 개선과 포트폴리오 조정에 의한 NIM 개선으로 올해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에 대해 "CD금리 연동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NIM 개선세가 빠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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