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이번에는 독일산 자동차를 정조준했다. 앞서 보복대응조치를 예고한 유럽연합(EU)에 대해 오히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모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진행된 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참석해 "EU가 무역에서 우릴 죽이고 있다"며 비웃듯이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무역에서 우릴 죽이고 있다. 그들은 무역장벽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농산물을 팔수 없고 그들이 우릴 완전히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EU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불평하고 있다"며 "그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과 관세를 멈추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 정책을 '나의 아기(my baby)'라고 부르며 "모든 게 돌아오고 있다"고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공화당의 비난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로부터 예상치 못한 지지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FT에 "관세는 비생산적이며 무역상대국의 보복행위로 귀결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무효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U 관계자는 "관세가 유럽을 실제 강타하게 된다면, 우리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누군가가 자유무역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EU와 일본 무역통상담당 관료들은 전일 미국측과 협의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BMW는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휴대폰 8시간 미사용" 긴급문자…유서 남긴 5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