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김영철 방한저지 투쟁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 의원들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저지하기 위해 농성하고 있다. (제공=자유한국당)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25일로 예정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저지하기 위해 통일대교와 청계광장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장인 김무성 전 대표 등은 전날인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 촉구 회견을 가진 뒤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로 이동해 밤샘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김 부위원장이 내려오는 길목을 막아 방남 반대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청계광장에서도 밤샘 연좌 농성을 벌이며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현장 의원총회 직후 청계광장에 마련한 임시 천막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해 의원들이 차례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방남을 강행하면 그가 돌아갈 27일까지 천막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의원총회를 연달아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고스란히 북한에 나라를 바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데 오로지 광적인 지지세력만 보고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 패거리에게는 당신들 자식이 8년 전 김영철 어뢰 공격으로 수장됐다면 밤잠을 제대로 잤겠느냐고 묻겠다"고 따졌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김영철을 환대하는 것은 젊은 장병들을 철저히 배신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 김영철을 환대해놓고 한 달 뒤 천안함 8주기에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한다면 차가운 물 속에서 죽어간 용사들이 대성통곡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내일 오전중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오는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끝으로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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