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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 후 빚 1조…한국콜마, 장기신용등급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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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평,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 수익 대비 인수자금 소요 과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CJ헬스케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콜마의 재무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데 반해 신용평가사는 재무건전성 악화에 무게를 뒀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회사채와 기업신용등급 수시평가를 통해 한국콜마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하향검토대상에 올렸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대규모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의 급격한 확대를 예상한 결정이다.
한국콜마는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 H&Q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조3100억원에 CJ헬스케어의 제약과 기능음료 사업부 등을 인수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3배 수준이다. 인수대금 1조3100억원 중 약 6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한국콜마가 7100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업계는 한국콜마의 직접 투입자금을 3600억원으로 추정했다. FI의 에쿼티투자금이 적으면 한국콜마의 직접 투입자금은 더 커질 수 있다. 주선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초기 직접 투입자금 규모를 2000억원으로 분석했고, NICE신용평가는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 규모가 3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건전성 우려는 한국콜마의 중장기 현금흐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약 830억원으로 출자금의 대부분을 차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6000억원에 대한 연간 금융비용 약 280억원에 자체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을 더하면 이전 대비 비용증가 규모는 연간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현금 창출력을 낙관할 수도 없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8216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68억원, 75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단순합산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500억원, 142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연결기준 약 1150억원에 불과한 순차입금은 인수대금 지급 이후 1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증가해 순차입금의존도도 45%를 상회할 전망이다. 차입금 규모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이느냐가 이번 인수합병 성패의 핵심인 것이다. 휠라코리아가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던 방식의 인수금융 형태로 진행될 경우 한국콜마는 사모펀드에 확정이자를 지급하고, 매년 또는 일정 기간 이후 사모펀드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휠라코리아는 사모펀드에 5년 동안 연 8%의 확정이자를 지급했다.

송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인수 후 수익력 확대를 감안해도 금융비용 충당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사업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회사의 자본과 현금창출 규모 대비 과다한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이 큰 폭으로 확대, 신용위험은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도 "한국콜마를 레벨업 시켜주는 요인이지만 한국콜마의 현재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 요인 또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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