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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남녀’ 성소수자 논란…“韓 체계적인 성교육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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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EBS 사옥 로비에 드러누운 학부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EBS 사옥 로비에 드러누운 학부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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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EBS ‘까칠남녀’ 프로그램이 성소수자 내용을 다룬 것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프로그램 폐지 주장에 나서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의 성소수자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동성애를 반대하는 학부모라고 주장하는 10여 명은 경기도 일산 EBS 사옥 밖에서 항의 시위하던 중 이날 오후 1시40분께 로비로 들어왔다.

이들은 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 2부가 방송된 이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고 사옥 밖에서 시위를 하던 중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사옥 안으로 진입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바닥에 드러누워 “성소수자들이 교육방송에 교복을 입고 나와 ‘동성욕’을 부추기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진=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 방송화면 캡처

사진=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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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2월25일과 이달 1일 EBS는 성소수자 특집으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패러디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에 모르는 것이 많은 형님들의 질문을 받으며 그 궁금증을 푸는 콘셉트였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자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EBS 사옥 앞에서 집회를 예고하며 공영방송에서 방송되기에 적절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며 ‘까칠남녀’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성소수자 단체들은 우리나라의 성교육에 대해 “다양한 성적 지향의 가능성을 배제했다”면서 “이성애 중심 교육”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성교육은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동성애 교육은 터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0년 청소년성문화센터동아리 ‘그린 나래’의 성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정에서 성교육을 받은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또한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 응답자의 98%가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들로부터 혐오 표현을 접했고 19%는 소속 학교에 동성 교제 금지 정책이 있다고 답했다. 2015년 교육부의 초ㆍ중ㆍ고등학교용 성교육 표준안에서는 동성애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성소수자·장애인 '온라인 혐오' 피해 극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소수자·장애인 '온라인 혐오' 피해 극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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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오는 2019년 영국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관계와 성교육’ 수업에서 성전환 및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정식으로 다룬다. 영국 교육부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간에 ‘관계와 성’ 교육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며 자신들의 필요에 세심하게 다가선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3년 국제연합전문기구 유네스코에서도 학교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내 동성애 혐오를 막기 위한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성소수자는 이미 사회 구성원이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존재에 대해 ‘된다’ 또는 ‘아니다’라고 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성애자들 간의 성적인 문제만 다루는 현재 청소년들의 성교육은 부족하다. 청소년이 다양한 성적 지향성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일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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